The city of epicureans
두번째 뉴욕이다. 근사한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간것도 유툽에 올라온 브이로그나 맛집을 기행하는 여행도 아니고, 일주일 열심히 일한 끝에 잠깐 긴 숨을 쉴 수 있는 돌아갈 비행기를 앞에둔 주말 여행이다. 그렇게 2017년에도 왔었지. 그리고 2023년 다시 돌아왔다.
뉴욕은 인생을 최대치로 살아가고 싶은 그리고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도시이다. 하루종일 돈 한 푼 안쓰고 central park 에서 5번가나 6번가를 쭉 내려가서 strand bookstore까지 걸어가서 무궁무진한 책에 흠뻑 빠지다가 다시 Bryant park에서 단순하지만 넓은 정원을 바라보며 해가 질 때 까지 있어도 되는 도시. 티파니 랜드마크 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것들을 잔뜩 끼어보고, 공짜 샴페인을 마시면서 티파니 직원과 시덥잖은 농담을 주거니받거니 하고, 금요일 밤에는 재즈 클럽에 가서 프로세코를 홀짝이며, 주말을 시작해도 되는 그런 도시. 미술관에는 블루컬러 계층을 인터뷰한 미술 작품이 전시되고, 매끈한 5번가 근처에는 크리스티스의 옥션이 열리는 곳.
도시의 코너마다 핫도그 스탠드에서는 매캐한 꼬치 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블록마다 있는 대마초 가게 앞에서는 연신 뻐끔 거리며 찐득한 풀냄새를 풍긴다. citi 그룹의 바이크를 타고 쌩쌩 사람들이 지나가고, 센트럴 파크, 하이라인에는 사람들이 혹은 가족들이 혹은 기업들이 후원한 벤치, 의자가 공용 공간을 채운다. 파티스토어에는 커다란 풍선에 헬륨을 가득 넣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놀이터에는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하는 부모들이 테이블에 선물을 잔뜩 쌓아놓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울타리가 없는 열린 도시, 빌딩 사이에는 작은 공원, 작은 공용 공간들이 넘치고,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는 공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에는 울타리가 없다. 값비싼 제품들을 파는 번쩍번쩍하는 가게들도 99센트 피자를 파는 가게도 모두에게 열려있다.
센트럴 파크에는 햇볕이 있거나 말거나 죽치고 않자있거나 땀을 흘리며 테니스를 치거나 몰려드는 인파를 시간을 헤아리지 않고 죽치고 바라볼 수 있다. 아이들은 그냥 커다란 바위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센트럴 파크를 맘껏 즐긴다.
모두의 욕망이 날 것 그대로 드러나고, 자기가 원하는 만큼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삶을 최대치까지 살 수 있는 곳. 자신의 삶을 너무 사랑해서 타인을 향한 자리도 내어줄 수 있고, 그리고 도시를 더 멋지게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
뉴욕은 epicurean의 도시인 것 같다.
Bryant park - reading room. 신문, 잡지 어린이 책을 누구나 볼 수 있다.
The high line - 작은 물놀이 공간에서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논다
The Whitney museum - 블루컬러들의 인터뷰가 담긴 전시
Calder의 서커스 - 뉴요커들을 보는 듯 했다.
Strand bookstore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가까이 하려는 사람에게는 천국
Joe's pizza - 본점이라 더 맛있는 건가
ippudo - 일본 음식점의 뉴욕화
Junior's bakery - 아침은 쥬니어 에서
Central park - 섬 전체가 광석 기반이라더니 곳곳에 큰 돌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