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원한 바람 Feb 03. 2023

내가 가진 세계

모두가 갖고 있는 세계는 크기와 깊이는 다르다

 싱가포르에 살면서 주변 사람들을 만나고, 사는 이야기를 듣고 또 거리의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내 눈에 비친 사람들은 일률적이고 조금은 지루해 보이고, 친절하지만 생기가 떨어져 보였다. 그리고 문득 여기서 자라서 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워낙 작은 나라이고, 그다지 큰 변화가 눈의 보이지 않고 정부가 많은 부분을 결정하고 주도하는 나라라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활력은 조금 적어 보였다.


 태어나고 자란 나라를 떠나서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서 살고 있으니, 내가 가진 세계는 어쩌면 더 넓고 크지 않을까는 생각도 들었다. 인간은 비교에 의해서만 새로운 정보와 개념을 이해한다는 설이 있는데, 아마도 그런 측면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또 한 편으로는 같은 물리적 세계에 살고 있어도 그 사람이 경험한 세계 - 물리적으로 다른 곳을 경험하거나 혹은 책이나 대화를 통해 알게 되는 -가 넓고 또 깊다면은 모두가 가진 세계의 크기는 모두 다를 것이다.


 그리고 더 넓은 세계를 더 깊은 세계를 이해하고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나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기에도 깊이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가늠하지 못하는 내가 일률적으로 여기 사람들의 삶을 판단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내일의 나는 더 넓고 깊은 세계를 가진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을 그리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리고 조금의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을 해야만 활력이 생기는 걸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