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스타트업 대표 이야기

4장. 시제품의 늪(1/4)

by 망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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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개발자와의 엇갈린 계약과 답 없는 메시지 속에서 통제력을 잃고 무력감에 잠식된 나는, 아침마다 설사와 두통에 시달리며 퀭한 얼굴로 거울 앞에 서서 어느새 “내가 왜 이 길을 택했을까”라는 말을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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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해체되고 혼자가 된 후, 나는 곧바로 제품 개발 일정에 다시 착수했다.시간은 없고 해야 할 일은 넘쳐났다. 문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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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인 역량은 내 전문이 아니었다. 그간의 개발은 주로 외주에 의존해 왔고, 팀원이 있을 땐 그래도 어느 정도 내부에서 조율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 외부 업체에 전적으로 의지해야만 했다. 문제는 그 의지가 '통제력 없음'으로 직결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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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맡길 수 있는 프리랜서 개발자를 수소문해 계약했다.처음 며칠간은 순조로워 보였다. 그는 밤에도 응답했고, 피드백도 빨랐다. 나는 '그래도 이 정도면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일정과 견적서를 맞춰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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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주쯤 지났을 때부터 응답이 느려지기 시작했다.일정을 점검하던 중, 나는 중요한 기능이 전혀 개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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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어느 정도 진척됐을까요?”“그건 아직 안 했습니다. 그건 원래 제가 하는 범위는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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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터졌다.초기 미팅에서 분명히 합의한 내용이었지만, 계약서에는 그 세부 항목이 명확히 적혀 있지 않았다. 나는 무력했다. 그리고 무력한 만큼 화도 났다. 그러나 화를 내는 것조차 에너지가 필요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다시 기능 목록을 정리해서 보냈다. 그리고 답을 기다렸다. 이틀이 지나도,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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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 나는 아침마다 설사와 두통을 겪었다.아침식사를 하지 못한 채 편의점에서 커피만 사들고 사무실로 출근했다.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점점 말라가고 있었고, 눈 밑은 퀭하게 꺼져 있었다. 어느 날은 거울 앞에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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