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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뉴 Jan 24. 2021

초록색 아니면 안 살래.

나만의 인생 규칙 만들기

나는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이 확실한 사람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이 있다는 건, 스스로 세운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규칙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아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안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초록색과 베이지색, 갈색 등등을 좋아한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부터 집에는 초록, 갈색 계열이 아닌 제품은 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이것저것 사재기 하는 습관을 방지하기 좋다. 음식에서도 마찬가지다. 밀가루나 육식을 하지 않기로 하게 되면, 그냥 아무거나 먹을 수 없다. 의식주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적용할 수 있다. 이렇게 적용하다 보면 하지 않을 일, 만나지 않을 사람, 먹지 않을 음식 등이 생기고 그것이 그 사람의 개성과 취향을 만들어준다. 


미니멀리즘은 결국 취향을 만드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취향이 내 삶의 규칙을 만들어준다. 이렇게 오랜 시간 나만의 취향을 만들어 나가다 보면 시간을 나만의 선과 색으로 채워가게 된다. 나만의 선과 색을 그려내야 남들과 다른 나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내가 세운 규칙은 오히려 나를 자유롭게 했다. 남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만들어 줬으니까.


대기업에 입사를 하고 기쁨도 잠시, 인생이 혼돈 속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다. 왜그런가 생각해보니 삶의 목표가 없었고, 내 삶의 틀이 없어서였다. 그래서 그때부터 하나하나 내 취향이 무엇인지 탐구했다. 때로는 직접 해보아야 내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내 삶은 틀을 갖추게 되었고, 여전히 나만의 규칙을 세우고 파괴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모든 규칙이 평생 가는 것이 아니었지만, 그 중에 오랜 시간 내 마음 속에 자리잡은 규칙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주었다. 


이젠 옷을 살 때, 빨주노초파남보 모든 색의 옷을 구매하지 않게 되었다. 정말 나한테 잘 어울리고 내가 좋아하는 옷들로만 옷장을 채운다. 이제는 옷장에서 눈을 감고 아무 상의나 하의를 꺼내 입어도 된다. 비슷한 색으로만 채운 옷장 앞에서는 코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그렇게 다른 색들을 포기하고 나니 입을 옷이 없다는 말은 하지 않게 되었다. 


미니멀리즘이 단순히 물건을 비우고, 화이트의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게 미니멀리즘은 인생의 규칙을 만들고, 나만의 취향을 세워가는 과정이었다. 혼돈 속에서 나만의 길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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