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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뉴 Jan 24. 2021

꿈은 명사가 아닌 동사로 꾸세요~

당신이 매일 매일 할 수 있는 그 Verb를 찾아서

자칭 문장수집가인 내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 꿈은 동사로 꾸세요. 어디서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검색해보니 역사 강사인 최태성 님이 하신 말씀으로 유명한 것 같은데, 난 영어로 들은 것 같단 말이지. Dream in Verbs, Not in Nouns. Anyway.


화려한 직업, 화려한 삶을 꿈꾸던 19살에 나는 되고 싶은게 많았다. 변호사, 외교관, 영화감독, 아나운서 등. 그냥 화려하고 지적인 직업은 다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근데 영화를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다. 난 영화가 아니라 스크린을 채우는 예쁜 색감을 좋아하는 것이었다. 변호사가 되고 싶다기 보단 무대에 올라가서 말하기를 좋아할 뿐이었고. 외교관은 나의 활동 무대를 한국에 국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끌렸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제 나는 29살. 현실과 타협하여 해외영업을 하고 있다. 아주 못하는 것 같진 않다. 다만, 성장이 결여된 듯한 느낌이 나를 괴롭게한다. 배움과 성장이 없는 삶을 나는 견디지 못한다. 취미생활도 많이 해보고 독서도 많이 했지만 항상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그렇게 나는 제2의 진로고민을 시작했다.


19살의 나보다 10년이 지났기 때문일까. 이제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비판적으로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직업의 화려한 면만을 보고 직업을 택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평생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 고민한다. 얼마 전 <인생에 한번쯤 차라투스트라> 라는 책을 읽었다. 생각할 구석이 너무나 많은 책이라서 오랜 기간 읽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말했다>를 읽기 쉽게 해설한 책인데, 니체 사상의 핵심인 '영원회귀' 부분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다짐했다. 다음 직업은 내가 평생 매일매일 할 수 있을 직업으로 골라야 겠다고.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어딘가에서 다시 다뤄보겠다.)


많은 직장인, 학생들이 유튜버를 꿈꾼다. 하지만 "유튜버가 되고 싶다" 안에는 영상 편집하기, 컨텐츠 기획하기, 말하기 혹은 연기하기 등 많은 일들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영상 편집하기를 그다지 즐기지 않지만 기획하고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유튜브를 하게되다면, 나는 편집자를 따로 구하거나 편집에 할애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하는 컨텐츠를 만들 것이다. 대신 '말'로 내용을 알차게 만들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동사로 일들을 구분해보면 진짜 내가 하고 싶고 잘 하는 일을 알 수 있다.


혹시 지금 진로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렇게 직업이 아닌 동사로 모든 일을 분해하고 하나하나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내 자신에게 그렇게 해보니 내게 남은 동사들 중 하나가 To Write (글쓰기) 였다. 매일 일기를 쓰던 나는 이제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 28년간 읽고 공부하고 사유하면서 보관해온 생각들을 글을 통해 세상에 통해낼 생각을 하니 설렌다. 당신이 매일 할 수 있는 행위, 그 동사는 무엇인가? 지금 한번 생각해보길 권한다.

우리집 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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