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가 은퇴를 번복하며 10년 만에 만든 아마도(?) 진짜 마지막 작품
그동안의 지브리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서사를 갖고 있다. 주인공 마키 마히토가 그의 아버지 마키 쇼이치를 따라 시골에 내려와서 겪은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다.
총평 :
크게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의 작품인 센과 치히로에서 시작해서 모노노케 히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 모든 지브리 작품을 오마주한 결정체다. 이제 80의 노인이 되어 그의 최후의 작품이 될지도 모르게 만든 그 결정체의 신비는 마냥 아름답기만 하다. 본 작품을 해석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저 감상하는 것으로 충분하게 가슴이 벅차오른다.
줄거리 :
때는 태평양 전쟁이 벌어지는 일본, 불길에 휩싸여 어머니를 떠나보낸 마키 마히토는 전쟁을 피해서 아버지와 한적한 시골 저택으로 피난을 간다. 마히토는 왜인지 모르게 아버지를 따라나서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고, 새어머니도 정이 안 가고, 할머니들로 가득한 저택도 낯설기만 했다. 마히토는 그 저택에서 갑작스럽게 이상한 왜가리를 만난다.
마히토는 그 왜가리에 홀려 다른 세상으로 이끌린다. 모두가 마히토를 찾지만 찾을 수 없다. 물과 섬으로 되어 있는 그 세상에서 젊은 여인 키리코를 만나서 도움을 받고, 인간으로 변한 왜가리를 만나서 뭐가 진실인지 선문답을 나눈다.
마히토는 이 세계 어디엔가 있을 새어머니를 찾기로 길을 나서고, 소녀 히미를 만나서 도움을 받는다. 와라와라 군단, 앵무새 군단 등 이상한 집단들에게 이리저리 휩쓸리고, 마침내 이 세계의 열쇠를 갖고 있는 할아버지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