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틴 에덴을 통한 바르도 해석
장편소설 원작 영화 <마틴 에덴>은 크게 두 가지 주제를 보여준다. 첫째는 공간적 위계와 빛과 어둠을 보여주는 바르도의 세계다. 둘째는 언어를 사용하는 혼의 전환이다.
영화의 기법으로는 흑백과 적청을 사용한 색의 조화, 상징적인 물의 모습, 상승 하강의 공간감, 이행하는 경계, 운송수단을 절묘하게 보여준다.
노동자 마틴은 바르도의 세계에서 작가의 세계로 이동한다. 현생에서 별이 되어 서원을 이룬다. 내면은 정신적으로는 개인주의가 진화되며 경제적인 자유주의와 진단적 사회주의 안에서 갈등한다. 마틴은 개인이 진화해서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관은 심리에, 행동체, 관계망으로 나뉜다.
회상 장면에서는 레드톤과 블루톤으로 나뉜다. 레드톤은 시대의 사회상이나 가족 장면으로 환경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블루톤은 정서, 예지몽 같은 개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 현생
마틴은 현생에서 11살부터 선박 노동자로 살아온 모습을 보여준다. 심신체는 임시직이다. 관계망으로 폭력적인 매형과 순종적인 누나, 시궁창에서 쓰레기와 같은 삶을 사는 친구 니노를 보여준다. 심신과 관계가 안정되어 보이지만 고착화되어 있다. 우연히 상류층 엘레나를 만나서 유한한 인생을 알아차려 붕괴가 시작된다. 엘레나 집사의 내려보는 눈빛과 마틴의 올려다보는 눈빛이 상승과 하강을 보여준다. 저지대의 집에 거주하는 마틴과 거대하고 층고가 높은 집에 사는 상류층 엘레나의 모습이 대비된다. 귀가한 마틴 에덴은 어두운 방과 좁고 밝은 창문에서 커튼을 치고 조명을 켜고 독서를 한다. 그 반면에 엘레나의 집은 빛이 쏟아진다. 마틴은 선박 노동을 하며 전 세계를 다녀 견문이 많겠지만 경험의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경험의 특징(구조)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르도
마틴은 바르도의 세계에 진입하며 언어를 갖고 싶어 한다. 그 수단으로는 교육, 책, 타자기, 사회진화론을 이용한다. 엘레나와 둘이 다리를 건너며 빛과 어둠을 겪는다. 엘레나는 배우는 것을 지루해하며 읽고 쓰는 것으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며 한탄한다. 마틴은 점점 관계의 균열을 느낀다. 고립, 소외, 불안정의 방향으로 국면이 전환된다. 방황 중 진정한 가족인 마리아 가족을 만난다. 엘레나 저녁 생일 파티에서는 사회주의 상류층 작가인 루소를 만난다. 루소를 따라서 살롱에서 신문사로 이동하며 어둠에서 빛으로 국면에 전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틴은 계속된 투고 실패와 생활고를 겪으며 늪과 같은 길에서 빵을 들고 쓰러진다. 혼의 전환이 진행됨을 암시한다. 엘레나와 이별로 관계를 단절하고 지병을 앓던 루소가 자살한다. 영화 중간에 나오던 블루톤 영상의 범선이 결국 침몰한다.
-서원
마틴은 서원의 세계에 진입하며 자기 철학의 언어를 갖게 된다. 작가로 성공한다. 그러나 변화, 불균형, 엄청난 고립을 느낀다. 과거의 친구 니노가 매니저 역할을 하지만 서로 무시한다. 연인 마르게리타와는 공감대의 불만족을 느낀다. 출판 담당자와는 소통이 안된다. 벌어들이는 재산으로 루소의 사상을 따르는 사회주의자들에게 일방적 투자를 한다. 마틴의 독자는 조롱하는 독자와 칭송하는 독자로 나뉜다. 마틴은 나중에는 엄청난 고립감으로 술과 약에 취해 누워서 지낸다. 잘 생겼던 외모도 시체같이 변해간다. 어느 날 어떤 변화도 없는 고대 유물 같은 모습의 엘레나가 찾아온다. 그나마 하나 남은 에덴의 환상이 초토화되어 욕설로 그녀를 쫓아낸다. 위풍당당하게 다녔던 과거 마틴의 모습이 중첩된다. 마틴은 바닷가에 평온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물로 뛰어든다. 마틴의 모습은 평온하며 기쁜 모습이다.
현생 - 바르도 - 서원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인생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