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이트

회사원이어도 내 삶을 살기로 했다

by 부소유

브런치 스토리 멤버십 대상으로 진행하는 작가와의 만남 마지막 세션, 마지막 북토크. 아싸이트 작가의 ‘회사원이어도 내 삶을 살기로 했다.’에 대한 북토크에 기대감을 갖고 접속했다.


우리는 왜 남의 기준에 맞춰 살아야 할까? 작가님의 이 질문은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묵직하다.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조직의 기준에 맞추고, 상사의 눈치를 보고, 회사의 목표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다듬는다. 회사원이기에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회사의 기준에 맞춘 삶만을 살기 위해 태어났을까?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우리와 함께 나누고자 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그는 항상 ‘인사(人事)’의 요구를 받았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가치관, 태도, 행동은 개인의 개성을 억제하고 조직의 규칙에 순응할 것을 강요한다. 그러나 이렇게 회사의 틀 안에서만 살아가는 것은 그에게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들을 가상의 인물인 아웃사이더의 시선에서 풀어보기로 했다. 이는 회사에서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것들을 가상의 인물을 통해 대변하고자 하는 시도였다. 아싸이트 작가의 글은 그렇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는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바라보며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조직 내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 부당한 상황, 비합리적인 결정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삶에 맞추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방향을 바꿀 것인가. 이러한 고민은 결국 ‘회사를 다니는 동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졌다. 회사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은 나만의 삶을 살기 위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찾는 데 필요한 경험을 쌓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언제든 나를 버릴 수 있다. 정리해고, 인사이동, 구조조정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그렇기에 회사에서 잘렸을 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작가의 말에 깊게 공감했다. 그런데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는 그 시작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때때로 관심사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내가 자주 검색하는 키워드, 즐겨보는 영상, 반복해서 듣는 음악 등 사소한 것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의 단서가 된다. 그는 이런 사소한 관심사에서 출발해 깊이 파고들다 보면 의외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오타쿠의 세계’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오타쿠는 특정 분야에 깊이 몰입하고 연구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사람이다. 그는 관심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오타쿠처럼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것에 빠져보라고 조언했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생활의 일부로 만들면 예상치 못한 연결이 생기고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에서 일하면서 이렇게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고민도 있을 수 있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에 개인적인 관심사를 탐구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 작가님은 이러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만났다고 했다. 하지만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준에만 맞추어 살기에는 우리의 삶이 너무 소중하지 않을까. 결국 회사는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회사를 다니면서 겪는 모든 일들은 결국 나만의 삶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경험이 될 수 있다. 회사에서 겪는 문제 해결, 프로젝트 진행, 사람들과의 협업, 갈등 해결 능력 등은 향후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유용한 자산이 된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고 활용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회사에서의 성과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배운 것을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아싸이트 작가는 책을 내는 경험도 이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겪은 일, 관심사를 바탕으로 글을 쓰고 책으로 묶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기회가 된다. 책 한 권을 낼 수 있는 분량의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관심 분야에서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글을 통해 내가 겪은 경험과 깨달음을 공유하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그렇게 형성된 네트워크는 나의 삶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데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결국 아싸이트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회사에 맞춰 살아가는 삶에서 벗어나, 회사의 울타리 안에서도 내가 원하는 삶을 준비하고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겪는 일들을 단순히 업무 경험으로 끝내지 말고,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관심사를 찾고, 그 관심사를 깊이 탐구하며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면 회사에서의 삶과 개인의 삶이 균형을 이룰 수 있다. 회사원이어도 내 삶을 살기로 했다는 작가님의 선언은 결국 우리 모두가 던져야 할 질문이다. 나는 회사의 기준에 맞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회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 그 선택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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