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희 쓰고, 그림
따뜻한 기분을 주는 감성의 그림책이다.
한 아이가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꽃잎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길을 떠난다.
아이는 학교에 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산책을 나가는 것 같기도 하다.
엄마는 아이가 안전하기를 빌어준다.
낯선 곳에서는 하늘을 보며 엄마 생각을 하고 힘들면 돌아오라고 말한다.
하지만 참고 견뎌서 좋은 풍경을 보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
외로울 때는 주위를 둘러보고 길 동무와 만나고 헤어지며 함께 걷기를 바란다.
천천히 풍경도 즐기며 조금 돌아가더라도 서두르지 않기를 바란다.
주저앉고 싶을 때는 도움을 요청하고 그렇게 또 남들을 도와가며,
함께 더 멀리,
같이 오랫동안 걸을 걷기를 바란다.
이 그림책은 아이를 바라보며 혼자 가는 길을 응원하는 엄마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꼭 아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2030 청년들, 4050 중년, 60대 장년과 그 이후 노년에게도 한 마디로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따라서 아이가 떠나는 길을 인생길이라고 부르고 싶다.
살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많은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보낼 땐 보내주며,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포기하고 싶고, 멈추고 싶지만, 우리를 바라봐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우리는 그렇게 성장의 길을 걷는다.
또한 천천히 가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안에서도 주변을 둘러보며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듣고, 배우며, 깨닫는다. 마침내 알게 된다.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인생길을 걷는데 중요한 힘이 된다는 것을.
이 그림책 첫장면의 작은 아이가 마자막 장면에서 어딘지 모르게 커보이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도 누군가의 시선을 받으며 다채로운 인생길을 걸으며 그렇게 매일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