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힙 보다는 리더힙
주말의 어느 오후, 외진 지역 도서관의 강연장에 앉아 박혜진 편집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책을 읽는다는 게 진짜 외로운 거잖아요. 집에서 책을 읽을 때는 책을 읽는 사람이 저 한 사람뿐인 것 같았거든요. 근데 여기 와서 보니까 책을 읽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너무 좋네요.”라고 말했던 서울국제도서전 방문객의 이 한마디가 내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렸다. 그래, 우리는 독자를 보러 온다. 나 같은 사람들이 여기 이렇게 많다는 걸 확인하러.
국내 대형 출판사의 인기 편집자인 박혜진 편집자. 그녀는 회사에 7시에 출근한다고 했다. 아이를 하원하기 위해서란다. 그 이른 시간,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하는 일이 온라인 서점 구경이라니. 신간 탭을 열어 어떤 책이 나왔는지 살피는 그 모습이 왠지 친근하다. 나도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온라인 서점을 배회한다. 베스트셀러가 아닌 신간 코너를 기웃거리며, 아직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보석 같은 책을 찾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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