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강연장에 들어섰을 때, 창밖으로 눈이 내리고 있었다. 강사는 송수권 시인의 <첫눈>을 낭독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전날 밤 우연히 만난 이들과 나눈 차 한 잔의 여유로움이 아직 남아 있는 듯했다. 눈 내리는 저녁, 다실에서 마신 차의 향과 책 이야기가 어우러진 그 순간이 오늘 강의의 서막처럼 느껴졌다.
강의는 고전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허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우리는 흔히 고전을 유명하지만 읽지 않은 책, 좋다고는 하는데 왜 좋은지 모르는 책으로 치부한다. 강사는 고전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책’이라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이지만, 사실 그 어원인 ‘클라시쿠스’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시민 계층을 위한 작품을 의미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고전이 독자가 만드는 것이라는 통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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