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독서의 유효성을 묻는 저녁
최인아책방에서 이다혜 작가의 신간 <오래된 세계의 농담> 출간 기념 북토크가 열렸다. 지방에서 3시간을 달려 서울에 도착했고, 북토크 시작 1시간 전부터 주변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냈다. 기대가 컸다. 이다혜 작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리딩 케미스트리>를 가끔 들었고, 작가의 에쎄이를 즐겨 읽던 터라, 그가 직접 쓴 고전 해설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설렘이 있었다. 작가는 정각을 30분 가까이 넘겨 도착했고, 그 시간 동안 책방 안은 미묘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멀리서 온 이들의 기다림이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작가는 30분이 넘어가기 직전 숨이 찬 모습으로 책방에 도착해서 미안한 표정과 말로 곧바로 토크를 시작했다.
북토크는 고전이 왜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작가는 우리가 인생의 독서를 고전으로 시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모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들, 그것이 우리가 처음 만나는 고전이라는 것이다. 성장하면서 그 이야기들이 어딘가의 책에 실려 있고, 심지어 주인공이 한국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런 보편적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자연스러웠지만, 동시에 너무나 익숙한 논리였다.
흥미로운 지점은 고전 작품들이 현대 대중문화에서 어떻게 변주되는가에 대한 설명이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예로 들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단종의 비극적 결말을 알고 있지만 외국인 관객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일화가 소개되었다. 역사 스포일러가 없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비된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디즈니의 <라이온 킹>으로 재탄생하는 과정, 권력 다툼이라는 보편적 서사가 어떻게 시대를 넘어 반복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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