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미

의미를 찾는 여정에서 느낀 아쉬움

by 부소유

심리상담사의 책을 읽거나 관심이 있었다면 아주 익숙한 그 이름인 박상미 작가의 로고테라피 북토크에 다녀왔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두 번이나 읽으며 청소년 시절의 학교 폭력과 직장인 시절의 괴롭힘을 견뎌낸 나에게, 로고테라피는 단순한 심리학 이론이 아니라 삶을 지탱해준 실존적 나침반이었다. 그래서 이번 강연에 대한 기대는 남달랐다.


박상미 작가가 들려준 사례들은 강력했다. 5층에서 뛰어내린 후 “또 살아버렸네”라고 말했던 15살 소년이 이제는 상담가를 꿈꾸며 걸어 다니게 되었다는 이야기, 에이즈 확진자들이 로고테라피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는 이야기, 교도소에서 만난 사람들이 “내가 교도소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로고테라피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는 이야기들. 이 사례들은 프랭클이 말한 “모든 생명에는 거룩한 의미가 있고 모든 인생에는 발견되어야 할 의미가 있다”는 문장을 생생하게 증명했다. 특히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보낸 노년의 의사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당신이 아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라는 질문 하나로 그의 고통이 ‘의미 있는 희생’으로 재해석되는 장면. 이것이야말로 로고테라피의 핵심이다. 상황은 바뀌지 않지만,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나 역시 과거 폭력의 기억을 지울 수는 없지만, 그 경험을 어떻게 의미화할 것인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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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처럼 살고 싶지만, 현실은 이방인의 뫼르소 처럼 살고 있습니다. 싯다르타 처럼 속세를 벗어나고 싶지만, 현실은 호밀밭의 홀든 콜필드 랍니다. 뭐 그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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