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팠던 그 시절..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배고픔을 이기고자 국민학교에 가면 급식시간에 배급해 주던 옥수수 빵을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옥수수빵을 먹으려고 그 시간만 기다려지고 학교가는 재미도 붙은 것 같다.
나무 바닥 교실 틈새나 구멍마다 연필, 구슬, 잡동사니 놀이물건들을 빠트려놓은 친구들이 많아 공부를 마치게 되면 몇 아이가 같이 교실 바닥 구석들을 기어 다니며 학용품이나 놀이기구들을 주워서 나눠가졌다.
집에 오면 동네 아이들과 같이 학교 운동장에서 자치기를 많이 하며, 구슬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조금 비탈진 골목길에 구멍을 파서 위에 놓은 구슬에 동그란 구슬채를 던져 구슬채 안에 들어가거나 구슬이 흘러 구멍 속에 들어가 면 따먹는 놀이였던 것 같다. 제기는 항상 습자지로 된 달력(매일매일 볼 수 있는)을 뜯 어 만들었다. 앨범 사진마다 겉에 붙여 있던 습자지를 뜯어 구멍이 뚫린 쇠슬(엽전 같은)에다 만들어 차기도 했다.
동네에는 텔레비전이 있는 집이 없었다. 우리 동네에는 만화방에만 텔레비전이 있어 만화방 이용 시 주는 딱지를 모아 몇 장이 되면 만화방 방안에 들어갈 수 있어 가끔 연속극이나 레슬링, 권투 같은 장면을 본 기억이 난다.
정육점 성일이, 골목 안에 살던 덕근, 윤자, 한근이 모두들 그리운 사람들이다. 수문통 시장에서 기름을 짜는 국민학교 친구 집에서 가끔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을 달래서 너무 맛있게 얻어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