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보니 굉장히 구체적이면서도 직업이나 집안, 재산 등 일명 '조건'에 대해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당연히 직업 빵빵하고 돈 많으면 좋긴 하다만, 살면서 어떤 다사다난한 일이 생길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기에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는 이 조건들에 대해서는 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
이상형 (理想型)[이ː상형]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의 유형.
난 지금 이상형과 살고 있는가? 음 거의 95%이니 YES.
희한하게도 첫 눈에 흡족했던(?) 외모부터 개그코드도 찰떡에 주말 만남 외에 개인적인 평일의 시간들은 서로 존중하는 사람을 만나 현재 갓 100일을 넘긴 신혼생활 중이다.
분명 다른 부분들도 많다.
본인만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 어딜가나 서글서글한 사람, 함께 술 한잔 즐길 수 있는 사람... 이외에도 적지 않은 점이 훨씬 더 많지만 그는 술 한 잔만 먹어도 벌개지는 몹쓸 몸뚱아리에 계획적이지 않은 욜로성향을 가졌고 딱히 서글서글한 점은 없다.
하지만 내가 버릴 수 없는 3가지 중 2.5개가 부합한다.
1) 개그코드가 맞을 것(O)
2) 듬직한 외모와 성격(O)
3) 독립적인 성향(△)
(결혼해보니 혼자서 양말도 못 찾는 아들내미가 되었지만..)
10년 연애 하며 충분히 검증(?)했다고 생각했지만 100일 밖에 안된 신혼임에도 다른 점이 드릅게 많다.
요리할 때 최소한의 그릇만 꺼내쓰기 vs 요리 후의 설거지보다 '요리'가 더 중요한 성향부터,
밥 먹고 바로 치우느냐 쉬고 치우느냐 등등등x1000 정말 많은 것이 달랐다.
다만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기에, 서로에게 맞춰갈 용의가 있기에 '신혼'이라는 이름으로 한 발 한 발 맞춰가는 중이다.
아직 미혼인 친한 친구는 이성을 만날 때마다 항상 내게 고민을 털어놓곤 한다.
"아 착한 건 좋은데 집안이 걸려.."
"직업, 집안 다 괜찮은데 만나면 재미가 없어.."
완벽한 '이상형'이 과연 존재할까. 글쎄..
다 가질 수 없다면, 사전적 의미처럼 '가장' 완전한 유형의 조건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사랑하는 감정 외에 내가 버릴 수 없는 3가지를 정해보자. 혹시 연애, 결혼을 고민하고 있다면 오늘부터 '가장' 완전한 조건을 나자신과 협의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