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와 함께 계약금을 지불한 후, 드디어 내돈내산 신혼집의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됐다. 과연 이 못났던(?) 집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기대되고 설렜다.
재택근무긴 하지만 본가와 신혼집은 대중교통으로 1시간 거리여서 평일엔 도통 공사현장을 가지 못해 걱정이 들었다. 일정대로 잘 되고 있으려나..
다행히 사장님께서 매일 저녁에 그날의 공사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주셨다. 계약서와 함께 받은 공사일정표를 보며 잘 진행되는지 체크를 해가며 이제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생각하던 찰나였다.
뜯어보니까 안에 싹 갈아야 할 것 같아요.
여느 때처럼 점심을 먹고 쉬고 있을 때 사장님께 전화가 왔다.
말씀 주신 것을 정확히는 이해 못 했지만, 전기선 공사 중에 두꺼비집을 해체해 보니 한 배선으로 집안 전체 전기를 돌리고 있어 배선 분리가 필요하다는 것. 전주인들은 전기를 진짜 잘 안 쓰셨나 보다는 말과 함께 이대로 쓰면 인덕션과 냉장고 등을 같이 쓰기엔 무리라고 하셨다. 게다가 안방 콘센트는 무려 110v란다.. 110v? 그게 우리나라에 아직 남아있다고..?
기억을 되짚어보니 이 집에 임장을 왔을 때 에어컨이 없는 것을 보고 이 집은 여름에 참 시원한갑다 생각했던 게 기억이 났다. 가구들이 있던 터라 콘센트까진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대체 전주인분들은 어떻게 사신 거지..
비용은 80만 원. 소소한 비용이지만 이제 전자제품들과 가구 등 혼수비용만 남겨놓은 상태의 우리에겐 조미료 조금 보태서 청천벽력 같았다. 비용에 부담을 느껴하는 모습이 안쓰러우셨는지(?) 원래 계획에 없었던 거실 간접등 설치비용을 깎아주셨다.
잘가 소중한 내 돈...
하지만 이외에도 추가된 비용은 더 있다.
-비용 아끼려고 방문은 교체 대신 시트지로 덮으려 했으나 세탁실문은 너무 오래돼서 교체해야 했고,
-거실과 베란다 사이 설치할 폴딩도어는 공사하다 보니 집 온도가 낮아 유리 두께를 늘려야 했고,
-원래 없이 가려했던 냉장고장은 미관을 위해 추가했고,
-주방 수도관이 낡고 옛날 구조라 입수전 공사를 추가해야 했고,
-인덕션 설치를 위해 도시가스관 철거비용 7만원을 가스공사에 별도로 내야했다.
총합 200여만 원이 추가되었다. 대부분의 추가 비용은 '구축아파트라서'가 그 이유다.
블로그에서 말한 추가비용이라는 건 사장님의 상술이라고만 여겼는데.. 공사 초반의 설렘과 달리 처음으로 구축이라 슬펐던 기억이다.
혹시 우리처럼 구축아파트 인테리어를 고려하고 있다면, 추가비용에 당황하지 마시길..!뜯어볼수록 더 나올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