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캐스트 Oct 30. 2023

인테리어 시작 전엔 무엇을 준비하나요?

Part8. 공사 전 챙겨야 할 것들

드디어 고심 끝에 인테리어 업체를 고르고 골랐다. 오늘은 계약 전 추가로 준비한 자료부터 계약서 작성, 공사 시작 전까지 준비했던 모든 사항들을 정리해 봤다.




1. 원하는 스타일은 최대한 상세하게 준비할 것.


고작 문짝부터 문고리, 문선 하나까지도 모든 것이 비용과 직결되기 때문에 미리 하나하나 정해놓는 것이 좋다. 또한 최대한 상세하게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정리해 놔야 원하는 대로 구현될 수 있다.


실제 업체에 전달한 파일

먼저, 집 평면도와 함께 원하는 전체적인 큰 가닥을 정리했다. 추가 비용이 들어감에도 놓칠 수 없던 현관 중문 설치, 베란다-거실 확장 및 폴딩도어 설치와 거실과 주방 사이에 있던 문과 벽 제거하는 것을 평면도에 표기해 두었다.


거실 그리고 주방

벽지는 크게 3종류가 있다. 합지벽지는 가장 저렴하고 통풍성이 뛰어나지만 그만큼 오염과 변색, 습기에 약하다. 실크벽지는 합지벽지의 단점을 보완하여 코팅이 된 벽지로 내구성이 좋으나, 합지에 비해 비용이 높고 코팅 성분으로 인해 유해성 물질이 다소 포함되어 아이가 있는 집은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마지막 직물벽지는 섬유를 여러 번 꼬아 만든 천연 벽지로 흡음성이 좋으나 오염에 취약하고 가격이 비싸다. 우리는 적당한 가격에 내구성이 좋은 실크벽지를 골랐다.


걱정이 없더라면 바닥은 대리석을 고민해 보겠으나 워낙 비싸기도 하고 요새 대리석처럼 보이는 디자인이 많아 장판으로 선택했다. 장판은 두께를 결정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2.2~2.7t를 쓴다고 한다. 우린 아직 아이가 없는 것과 비용을 고려하여 2.2t로 결정했다.


나 나름 준비 열심히 했었네..

타일은 크게 가로세로 너비에 따라 종류가 결정된다. 타일의 너비감이 집을 더 넓어 보이게 하는 것 같아 600 타일을 골랐다. 그 외에도 조명부터 붙박이장, 문틀까지 업체와 미팅 전 최대한 상세하게 준비했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준비한 건 아니었다. 업체들과 상담을 하다 보니 정말 세세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견적에 추가되는 것을 몸소 봤기 때문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알아본 이유가 크다.




2. 중도금, 잔금 일정은 내게 맞출 것.


계약서를 쓰기로 한 날엔 견적서와 공사 일정표를 최종 확인한 후 비용 납부 일정을 쓰고 계약금을 지불하면 계약은 끝이 난다. 공사 비용은 집 계약과 동일하게 계약금, 중도금, 잔금을 치르게 된다. 계약금은 통상적으로 전체 대금의 10%이며 중도금과 잔금 액수와 일정은 업체와 협의하면 된다.


인터넷에서 이 부분 정하는 게 협의가 어렵다고도 하고, 혹여 공사가 잘못될 것을 우려해 최대한 잔금일은 공사 이후로 협의하라는 글을 봤다.

다행히도 내가 만난 사장님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맡기셔서 중도금은 최대한 적은 액수, 나머지 잔금은 공사 완료 다음날에 지불하는 것으로 최종 작성했다.

(아, 공사비용은 부가세 10%를 별도 지불해야 한다.

=견적에서 10%가 더 붙는다는 것..!)



3. 기타

-아파트 관리소에 입주자 신고하기
-엘리베이터 추가 이용비 내기
-이웃집에 선물 돌리기


이외에도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아파트 관리소에 입주자 등록과 공사 기간 동안의 엘리베이터 추가 이용비를 납부해야 한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인테리어 비용까지 빠듯하게 준비한지라 뭐 이렇게 나갈 돈이 많은지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은 선택사항인 이웃집 선물 돌리기.

인테리어에 대해 알아보던 중 한 블로거가 이웃집에 작은 선물을 준비한 글을 봤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라 사장님께도 여쭤보니 요즘은 이웃끼리 데면데면해서 하는 사람 반, 안 하는 사람이 반이란다. 그게 무엇이든 성의를 보이면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첫 신혼집이기도 하고 복도식 구축 아파트라 공사 소음이 클 듯하여 준비하기로 했다. 음식이나 과일 바구니를 돌렸다는 글을 보며 뭘 준비할지 고민하다가 호불호 없는 생활용품으로 정했다. 우리 층 5개, 아랫집, 윗집까지 돌리려면 비용도 고려해야 했다.


약소하지만 마음을 담은 선물 (토끼해여서 토끼 그림도..)


같은 층에는 물티슈와 위생장갑을 이마트 장바구니 봉투에 편지와 함께 넣어 공사 전 주 주말에 현관 문고리에 걸어 두었다. 가장 소음이 많이 들릴 옆집, 아랫집, 윗집에는 두루마리 휴지를 추가로 준비했다.


나중에 인테리어 사장님이 말씀 주시기로는, 공사하던 중에 마주친 같은 층의 주민분들이 우리에 대해 궁금해하셨다고 한다. 요즘에 이런 거 하는 집 잘 없는데 좋은 부부 같다며.. 정말 별것 아닌 선물인데도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필수는 아니지만 인테리어 공사라는 게 소음도 심하고 이웃들에게 주는 첫인상이니 소소하게라도 선물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집 계약과 인테리어를 다 우리 손으로 준비하다 보니 우리 부모님들은 이걸 우째 다 하시며 살으셨나 싶다.

우당탕탕이였지만 그래도 별 탈 없이 지금 살고 있는 걸 보면, 다음엔 이번보다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이상한 자신감도 든다. (그땐 절대 호갱처럼 안 보여야지..)



다음편) 구축이라서 추가 비용이 든다구요?

매거진의 이전글 인테리어 업체는 어떻게 선정하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