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간략하게 왜 NFT가 만들어지고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되고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먼저 NFT를 이해한다는 것은 코인, 디지털 자산을 이해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NFT를 미디어를 통해서 처음 접한 사람의 경우 어떻게 디지털 그림 따위 혹은 원숭이 얼굴 프로파일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할지 모른다. 필자 또한 수년에 걸쳐서 디지털 일러스트를 그려왔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준의 그림들이 수천만 원이 오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무엇인가 놓쳤다고 직감했다. 그리고 수년 전에 처음 비트코인에 관해서 설명해주던 친구가 떠올랐다.
2016년도에 아일랜드를 여행하던 중 한 젊은 독일 친구와 서로 잡담을 나누다가 그 친구가 몇 마디 나눌 때가 떠올랐다. “내가 요즘 비트코인이란 걸 하고 있는데, 너도 여기에 투자해봐. 디지털 자산인데 블록체인이라고 Blah…Blah“ 그 친구의 말을 듣는 척만 했었다. 현금을 투자해서 실체 하지 않는 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 생각했다.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40-50만 원 전후였고 특히나 학생 신분에 돈도 크게 모아 놓은 것도 없는 상태였다. 진입장벽이 높고 이 어려워 보이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배울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훗날 그것이 천추의 후회가 될지 누가 알았을까? 그럼에도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이 후회가 나만의 것이 아리란 것이 문제다. 이건 전 세계적으로 거세게 불어오는 공포의 물결이 되었고, 하나의 신조어로 축약된다.
이것은 포모다. 포모(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나만이 고립되거나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을 뜻한다. 혹시 기회를 놓칠까 전전긍긍하며 불안에 떠는 우리들의 모습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2017~2018년 비트코인이 수백만 원~ 수천만 원으로 치솟던 순간 대한민국 젊은 이들은 하나 같이 비트코인 차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초마다 등락을 반복하고, 그 속에서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다. “그래 디지털 자산에 투자해서 좋을 것 없어.” 투자하지 않았던 이들은 실제로 갑작스럽게 하락을 하는 비트코인 시세를 보면서 안심했다. 하지만, 내심 생각한다. “정말 초기에 진입했다면 몇천만 원은 이득이었을 텐데…” 결국, 다수의 사람이 돈을 잃기도 했지만, 디지털 자산을 통해서 신흥 부자가 탄생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M~Z세대는 무(無)에 물과했던 디지털 자산의 흥성망쇄를 두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그것이 포모의 강력한 자양분이되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판데믹 이후로 부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서 자산을 증식했고, 자본이 흘러 들어오는 소위 ‘불장’ (bull market, 소의 뿔처럼 주식의 가격의 상승하는 현상)에 참여한 이들은 자본을 쌓아 올려 나갔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친 사람들의 후회가 쌓여갔다. “기어코 또 기회를 놓쳤나?”
그러한 상황 속에서 NFT가 나타났다. 2021년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으며 Facebook의 사명은 Meta로 바뀌고 어디선가 NFT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상한 그림이 수천~ 수억원 한다는 소리에 처음에 뭐지? 했지만 자산으로 인정하고 그 속에서 커뮤니티가 생기며 ‘문화’가 탄생하자 점점 NFT는 하나의 주류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작은 온라인 프로젝트에 불과했던 NFT 마켓은, 현재 굴지의 대기업들은 코인과 NFT를 활용한 마케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코인 시장에서의 기회를 놓친 이들의 열망이 NFT로 향하고 있다.
© 이 책은 저작권자의 계약에 따라 발행한 것이므로 지은이의 서면 허락 없이는 어떠한 형태나 수단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이용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