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는 도대체 뭐하는 거죠?
기나긴 NFT 역사편을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NFT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 보고자 한다. NFT는 None 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그와 반대되는 개념인 Fungible Token은 대체 가능한 토큰임을 시사한다. Fungible Token이란 동등한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교환이 가능한 것을 뜻하는데. 아래 표를 보면 이해가 좀 더 쉬워질 것이다. Fungible 즉 대체가 가능한 이더리움, 비트코인, 화폐는 동등한 가치로 교환이 가능하다. 즉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천원의 가치와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천원의 가치는 동등하지만 예술품 및 NFT는 아무리 같은 이미지라 할지라도 1:1로 대체될 수 없다.
그렇다면 대체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어떠한 의미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온라인 상 수십억 원에 팔리는 NFT작품들은 Opensea(NFT거래소 사이트)에 가서 파일 그대로 복사&붙여 넣기가 가능하다.복사의 위험이 있는 NFT를 돈 많은 사람들은 구태여 큰돈을 들여서 구입하는 것일까? 과연 상식적으로말이 되는 것일까? NFT 초심자의 눈에는 도통 이해가 갈 수 없다. 아무리 보아도 NFT시장을 공부하지 않는 이상, 마치 정신 나간 사람들의 ‘돈지랄’로 보인다. 아무리 봐도 이러한 이미지들은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통해서 이 이미지에 대한 1)메타데이터(metadata)는 2)블록체인(Blockchain)라는 기술을 만나서 언제 탄생하고 소유권이 이전하고 소멸되었는지 누구나 투명하게 알수 있게 되었다.
[1] Metadta 데이터에 대한 데이터이다 소위 데이터에 대한 출생 기록과 같다
[2] 비트코인은 2009년에 태어난 글로벌 전자지불네트워크이자 이를 기반으로 통용되는 디지털 화폐의 명칭이다.
유명 NFT 쿨캣, Opensea에서 정확히 똑같은 이미지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다. 이 이미지도 원본을 다운 받은 것이다 이 ‘투명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가 이더스캔이다. (https://etherscan.io/)대상의 전자지갑 주소, 거래주소를 입력하면 언제 누가 해당 NFT 사고팔고 했는지 공개된다. 이 블록체인 기술의 ‘투명성’ 앞에서 서로의 장부를 몰래 숨긴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적 영향력으로 인하여서 NFT예술가 사이에서 자신의 작품이 얼마에 팔렸는지 온라인상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있다.
이러한 NFT 기술을 통해서 어떤 것이 진짜인지 누구로부터 NFT가 탄생하였는지 세세한 기록들을 확인 할 수 있게되면서. 다 같은 디지털 파일일 지라도 ‘원본’이라는 ‘힘’이 스며들게 된다. 그 원본이라는 ‘힘’을 설명하기 위해서 미술작품을 예로 들어보자. 가령 반 고흐, 고갱의 유명한 그림들을 떠올려보자. 원본보다 더 원본 같은 수많은 카피본들이 존재한다. 전세계에 소위 진품 ‘해바라기’를 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미술 교과서에도 스크린 너머에도 반 고흐의 ‘해바라기’는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우리는 미술관에 있는 원본을 상상한다. “저 미술관에 있는 ‘해바라기’는 거짓이 아닌 진실 된 것이다.” 수십억에 달하는 원본을 보면서 그 원본이 갖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분위기에 압도된다. 국내 전시회에 작품의 진품이 공개되는 순간 수만 명의 인파가 찾아온다.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살아생전 유명인의 유품까지. ‘원본’, ‘진품’, ‘진실’은 가공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 힘을 디지털 공간에 재현한 것이 NFT이다.”
가상공간 속에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통해서 디지털 데이터는 그 문화적 맥락을 공유하는 사람들에 사이에서 대체될 수 없는 진품으로 탈바꿈 된 것이다. 그리고 NFT상 원본이라는 ‘힘’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디지털상의 프로필이다. 프로필 사진은 디지털 공간 속에서 어디에나 존재하고 나를 대변하는 하나의 또 다른 얼굴이다. 그리고 프로필 이미지에 딱 떨어지게 만들어진 NFT들을 PFP(Profile Picture)라고 칭한다.
NFT에 입문을 하고 해외 NFT관련 유명인들을 팔로우하기 시작하는 순간 위와 같은 트윗들을 자주 접하게 될 것이다. 이 트윗들의 이미지들은 희귀도에 따라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NFT PFP프로젝트들의 이미지들이다. (고양이 이미지 : Cool Cat, 원숭이 이미지: BAYC)
“shill your artwork, drop your unsold #NFT!
네 NFT를 보여줘봐-, 팔리지 않은 네 NFT좀 까봐!”
“Shilling, (실링)” NFT 커뮤니티 상대방의 NFT를 프로모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SNS 계정을 마케팅하는 행위를 뜻한다. ‘과시’를 통해서 특정 메시지를 광고하거나 자신의 팔로워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이 실링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NFT를 살 수 있다는 재력을 보여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때 위에 언급된 값비싼 NFT 프로필들은 매 효과적이다. 이때 특정한NFT를 프로필로 함으로써 명품과 같은 후광효과를 낸다. 더 나아가 그 프로젝트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서 NFT커뮤니티 내에서 그 이미지에 대한 인식이 세부적으로 나뉜다. 마치 명품브랜드의 ‘급’이 나뉘어지듯 말이다.
현실 속에서도 자신이 어떠한 인물인지 구태여 말이 아닌 이미지로 나타내는 다양한 사치품이 소비되고 있다. 그 맥락을 NFT 적용한다면 수천, 수십억에 달하는 이 NFT프로젝트들이 조금씩 감이 잡히기 시작할 것이다. 즉, 가상세계 속에서 함축된 이미지로서 나를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가 NFT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 이미지에 대한 시장이 형성되고 값어치가 매겨진다.
그 외에도 PFP 프로젝트들은 Holder(소유자)에게 보상이 갈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콜라보, 토크노믹스 (투자성), 경품등 장기적으로 NFT를 왜 소유해야 하는 가? 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인식한 발빠른 IT기업들은 NFT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 페이스북이자 메타에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NFT를 디스플레이하는 인앱을 개발 중이며, 트위터는 NFT를 프로필로 쓸 수 있도록 적용하였다. 다만, 기NFT에 대한 저작권, 사기, 스캠, 세금 등 여러 해결해야 문제가 남아있다.
결국 이 흐름에 올라타느냐, 관망하느냐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NFT관련 산업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메타버스 세상에서 NFT를 제대로 활용 할 수 있는지 그 어느 누구도 언제 정확히 예측 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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