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이킷 4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부기영어 Jan 16. 2019

이성에게 어필하기 위한 프로필 사진.

Tinder 소개팅 어플로 보는 프로필 사진 유형.

illustration: 김응신. 2018.

화젯거리인 온라인 데이팅 앱 Tinder를 설치해 사용해 보았다. 프로파일 사진을 올리고 나의 기본적인 흥미와 언어교환을 원한다는 간단한 자기소개를 올렸다. 그러나 큰 문제가 덮쳤다. 얼마 없는 사진 중에 도대체 어떤 사진을 골라야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람은 내면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상대방을 알기 위한 동기가 필요한데 그 첫 번째 관문이 외적 모습이란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단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을 올리고 호감이 가는 이성과 동성을 찾기 위해 바삐 손가락을 움직였다. 오롯이 타인을 외적 모습만으로 판단하던 와중 프로필 사진에서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자와 남자 그리고 사진의 각도, 컨셉 등 분명 다른 사람이지만 뭔가 엇비슷한 분위기의 프로필 사진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호감이 가는 사진과 최종적으로 Like를 보내기까지의 과정을 곰곰이 더듬어보자. 사람들이 가진 각자의 취향은 다르지만, 상대방에게 호감을 끄는 사진은 공통점 존재했다. 그리고 이와 반대되는 비호감의 사진들 또한 눈에 들어왔다.

남자, 여자, 남녀공통으로 전형적인 프로필 사진 유형.

남자.

1. 핸드폰을 들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2. 거울에 비친 상의를 탈의한 모습.

3. 필터 효과는 없는 무난한 정면 사진.

여자.

1. 뽀샤시한 효과에 얼굴은 살짝 비스듬히.

2. 동물과 함께.

3. 초근접 샷, 얼굴의 일부는 잘려서.

4. 사람인지 동물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필터 사진( 동물 코, 엘프 귀 등)

남녀공통

1. 귀여움이 가득한 이모티콘

2. 여행 사진 혹은 자신의 취미생활.

3. 클럽형 어두운 배경에 클럽 입장 전 사진.

4. 수영장, 바다 그리고 시원한 맑은 하늘 사진.

5. 감성형 이해하지 못할 독특한 감성이 묻어남.

개인적인 판단에 남성의 20~30% 사진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다. 복근과 가슴근육을 강조한 사진도 상당했다. 개인적으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복근을 보여주는 사진이 가장 비호감이다. 실제로 Tinder에서 발표된 여성이 남성 프로필 사진에서 비호감을 느끼는 요소들 중 하나가 상의 탈의한 모습-37%, 거울 셀카-32% 달한다. (남성이 매력적인 여성과 함께한 사진이-54% 압도적이다) 내가 생각한 최악의 사진이 보편적인 생각인 것이다. 근육만 보이는 사진은 그 상대가 성적으로만 어필하고 있다는 생각만 든다. 특히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찍기 위해 눈의 초점이 아래로 향해 있어 상대방의 눈을 읽을 수 없어 그 사람의 매력을 읽을 수 없다! (일차적으로 눈의 초점은 상대방이 어떠한 사람인지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이다.)

그렇다면 남성이 평가하는 최악의 프로필 사진이 무엇일까? 이 순위를 보고 남성의 관점으로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1위 (40%)-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단체 사진, 2위 (34%) 매력적인 남성과 함께한 사진, 3위29%- 필터 효과가 과한 사진 (강아지 코, 토끼 귀). 6위(19%)에는 역시 거울 셀카가 자리 잡고 있다. 개인적으로 귀여움을 강조하기 위해 필터 효과가 덕지덕지 붙은 사진에서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이와 반대로 가장 매력적으로 보인 사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는 상대방 눈에 있다. 상대방의 시선이 나를 향해 있는가? 눈의 모양은 어떠한가? 자신감에 차 있는가 웃고 있는가? 타인을 응시하는 눈을 통해 상대방에게 충분히 어필했다면 이제 그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그 이후에는 프로필 하단의 소개 글이 큰 역할을 한다. 어떠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지 나와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글은 그 사람의 매력을 더욱더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무기였다.

( Image: David White)

호감이 가는 프로필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까?

실제로 놀랍게도 매력적인 사진들의 공통점은 과학적 통계적으로도 증명되어 있다.

(출처- 프로필 사진을 평가하는 PhotoFeeler의 대한 기사문)

1.눈을 가리지 말 것, 머리나 그림자로 눈을 가릴 시 호감도 자신감과 영향력 점수가 하락한다.

2.턱선을 확실히 할 것. 명확한 턱선의 그림자는 호감도 상승의 긍정적 영향을 준다.

3.웃을 때 이를 보일 것. 입을 다문 상태에서의 웃음도 호감도 상승에 도움을 주나 활짝 웃는 모습은 더욱더 호

감도를 상승시킨다. 치아를 보일 시 전반적으로 호감도, 자신감, 영향력 점수를 더욱더 얻을 수 있다.

4.격식을 갖춘 옷을 입을 것. 검정 수트와 격식을 갖춘 Button down 형식의 옷은 자신감과 영향력 점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5.머리에서 어깨까지 혹은 머리에서 허리까지. 클로즈업 된 얼굴 사진과 몸 전체가 보이는 사진을 사용할 것.

6.눈을 가늘게 떠볼 것. 이는 동그랗게 뜬 눈은 공포, 의심, 유약함이라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살짝 눈을 가늘게 뜬다면 전반적으로 호감도 상승의 긍정적 영향을 준다.

좋은 프로필 사진은 상대방에게 내 매력을 발산하고 상대방의 시간이 나에게 쓰일 만큼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나 만난을 목적으로 한 어플의 프로필 사진을 말이 필요 없다. 이 글을 쓰면서 얼마나 많은 셀카를 찍었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앞서 이렇게 외적 중요함을 떠들었지만, 결국에 그 좋은 첫인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진실된 내면과 행동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글의 끝에 다다라서 급하게 내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로 마무리 짓고 싶지 않다. 분명한 것은 내면의 아름다움과 외적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룰 때 상대방은 나에게서 호감을, 관심을, 더 나아가 애정을 얻고자 한다. 그리고, 그 첫번째 단추가 프로필 사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