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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기영어 Apr 30. 2020

조던 피터슨. Clean Your Room.

방 청소.


도저히 힘이 나질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얼마나 몸을 뒤척였는지 모른다. 아침이 왜 이리 두려운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할 일이 있지만 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문제이다. 눈뜨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그 막막함이 두렵다. 언제까지 이 막막한 상태가 유지될까 두렵기까지 하다. 온라인 수업을 꾸역꾸역 듣고는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니 오후 2시이다. 원서 책을 읽어 보려고 종이를 펼쳐봐도 글자가 들어오지 않는다. 또다시 인터넷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분명 며칠 전만 해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았는데.



"우울감과 이 무기력감에서 벗어나는 것 같았는데 어느새 원점으로 돌아왔다."



분명히 이참을 수 없는 나의 공허한 상태를 이겨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내 나름대로 노력을 해봤지만. 벗어나기 쉽지 않다. 정말 병원을 가야 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먼 타국 독일에서 정신병원을 가는 것도 쉽지 않거니와 지금은 우울증이라기보다는 목표의 부재로 인한 무기력증 같다. 다만 조금만 더 심각해지면 나 스스로가 위험해질 것 같다는 신호가 온다.


그래도 다행히도 이 막막한 상태를 이겨낼 방법들은 알고 있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나 내 방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 방 청소를 하고 영감이 되는 예술 작품들로 방안을 꾸밀 생각이다. 그리고 내 하루 시간을 기록할 생각이다. 이 고통에서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 믿는다.



















 허구한 날 집중해서 무엇인가를 하다가 침대에 드러눕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침대를 뒤로 빼고 창장으로 임시로나마 공간을 분리했다. 빨래도 했고, 좀 있으면 장도 보러 나갈 계획이다. 이 청소 한 번으로 내가 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분명한 것은 과거의 자신보다 나은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다. 변화는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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