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획이 계획인가 봐.
누구나 다 각자에 걸맞은 위기가 찾아옵니다. 지금 저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독일에서 학교생활을 한 1학기가 지나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의도치 않게 많아졌고. 처음에는 긴 과제 기간을 끝마치고 맞이한 달콤한 휴식이었기에 여유를 부리며 커뮤니티 사이트로 시간을 보내는 것에 점차 익숙해졌습니다. 온라인 개강을 하고 나서 2-3달간 겹겹이 쌓인 게으름과 무기력증이 제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결국 불면증과 사람을 기피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대부분의 시간을 제가 의도치 않은 것들에 시간을 쏟아냅니다. 작은 일조차 할 의지가 생기지 않고, 평소 같으면 쉽게 처리할 일들을 몇 시간 며칠을 붙잡고 늘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미루고 미룬 일들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풀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꼬여버렸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풀어내고자 글을 씁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주 작은일. 정말 작을일. 하루에 짧은 글이라도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