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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기영어 Nov 05. 2020

이제는 정말 마케팅을 배워야 하나 봐요.

지금까지는 안 배웠거든요. 

요 근래에 마케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아니 원래 느끼고 있었으나 제대로 파고들 생각은 하고 있지 않았다. 몇 년 전 검색 키워드와 유튜브 알고리즘의 연결 고리가 딱 떨어져 '늦깎이 대학생 꿀팁'에 대한 영상을 올렸고 예상외로 큰 조회수와 댓글을 기록해 약간의 놀라움을 느꼈었다. 다만 그 신성한 충격은 금세 식어버리고 학업과 다른 일들에 치여 딱히 마케팅과 브랜드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복합적인 문제 (코로나+졸업+심리)로 인해서 인생의 막막함을 느끼던 중, 가죽공예를 만드는 지인이 마케팅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을 듣고 상담을 했었다. 요지는 이러했다 실력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있지만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고 단번에 해외 구직 강의를 들었을 때가 떠올랐다. '이제 온라인 구직상에서 개인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메시지가 뒤섞이면서 한 가지 깨달음이 왔다. 난 존재하지 않았구나. 


 몇 년 전부터 뜨뜨 미지근하게 올리던 인스타 그림과 글들을 올리기는 했으나. 그다지 개의치는 않았다. 하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정말 내 그림을 알리고자 했었다면 전략적으로 접근했어야 했다. 그저 되는대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 및 이용자들의 반응을 이끌 수 있는 콘텐츠를 고려했어야 했다. 어찌 보면 너무나 상업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결국 언젠가 내가 개인사업자를 내더라도 나를 브랜딩하고 홍보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결국 누구나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해서 공부하고 생각해야 할 시기가 온다. 미련하게도 관념에 사로잡혀서 미술, 마케팅, 브랜딩을 따로따로 분리된 채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각 잡고 배워야 할 시기가 온듯하다. 내 욕망,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돈이 필요하다. 훗날 언젠가 아이를 키우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다. 결국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것들을 더 많은 타인에 보여줘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김응신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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