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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기영어 Nov 09. 2020

스트레스 컴퍼니 대표님과의 만남.

후회는 짧게 하자. 

 참으로 모순적이게도 나 스스로가 만족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면 자기 전 기분이 참 꿀꿀하다. 이것을 했어야 했

는데 저것을 했어야 했는데 왜 그러지 못했는지 후회의 일기를 자주 쓰고는 한다. 후회의 전문가가 존재한다면 난 정말 전문가가 될 자신이 있다. 오늘 하루는 이랬어야 했는데, 과거는 저러했어야 했는데, 미래는 이랬어야 했는데. 이러한 생각들이 자기 전 든다는 것이 문제다. 이렇게 차근차근 후회를 쌓고 반성하는 것은 어쩌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것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이 후회라는 에너지가 마치 자가면역 질환처럼 잘못된 행동을 공격하지 않고 나 자신의 자존감마저 공격하는 것이 문제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음에도 더 나아질 수 있었는데,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며 내 탓을 하기 시작하면 결국에 '나 자신'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하고는 한다. 난 그것이 우울증 초기 혹은 무기력이라는 증상을 겪었다. 어찌어찌 운이 좋게도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나를 객관화하는 작업을 통해서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그 좋지 않은 '내'탓을 끊을 수 없다. 오늘 하루 내가 제대로 살지 못했던 것도 내 탓이고, 유혹에 넘어간 것도 내 탓이고, 결국 이렇게 된 것도 다 내 탓이라고 원망한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내 탓한다고 더 나아지는 꼴을 못 봤다. 오히려 그 좌절감에 완벽하지 못한 내 하루, 내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면 결국 오늘 하루를 포기한다. "아 그럼 그렇지, 결국 내가 바라던 아침은 고사하고 결국 헛짓거리 하는구나, 그냥 누워나 있자" 이래서 무의미하게 버려버린 시간을 합산하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레기처럼 버려버렸는지 헤아릴 수 없다.


그러던 중, 스트레스를 시각화하고 이를 해소해내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 스트레스 컴퍼니를 이남희 대표님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그분이 하시는 강연 도중에 이러한 질문 하나를 했다.  "대표님은 전 더 나아지고 싶다는 욕심으로 인해서 후회하고 심리적 어려움을 겼었습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셨나요?" 


"전 개인적으로 후회를 멈추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아요. 더 나아지고 싶고 자신의 실수에 후회하는 건 당연하잖아요. 그렇기에 전 최대한 빨리 후회하는 시간을 갖고 움직여요. 완벽한 사람은 없잖아요? 그러니 빨리 제 실수를 인정하고 후회하는 거죠."


개인적으로 그 말이 크게 공감했고 가슴속에 남는다. 모두 각자만의 고민이 있고 완벽할 수 없는데. 까짓 거 인정해 버리는 거다. "내 시도는 아주 초라하고 볼품없는 실패구나. 누구나 다 그런 거지. 이제 다시 그 초라하고 볼품없던 실패보다 조금 더 나은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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