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산사원, 포천 아트벨리, 어메이징 파크
“포천은 왜 가?”
“그야 당연히… 막걸리 마시러.”
반은 사실이고 반은 사실이 아니다.
포천 하면 당연히 막걸리를 뺄 수 없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들른 곳이 이곳, 산사원이다.
와… 마음이 급해서 입구 사진을 못 찍었다.
산사원 1층엔 전통주에 대한 설명이… 이건 중요하지 않으니 패스하고 바로 지하로 내려간다.
왜냐하면 진짜는 지하에 있으니까.
바로 이 술 판매장! 판매하는 곳인데도 입장료를 받는다. 아이들은 무료, 성인은 두당 4,000원씩.
그런데도 그 돈이 아깝지 않으니, 그 이유는 바로…
이 시음코너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여기서 만취해서 나갈 수도 있다. 하니 포천에 올 일이 있거든 사활을 걸고 남의 차를 얻어 타고 오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여기 온 순간 운전대를 잡은 손을 후회하게 될지어니.
내일의 일정을 위해 소량만 구입했다.
어? 그런데 이 매거진 컨셉이… 분명 ‘아이들과 함께하는 아이들 위주의 여행’ 이라고 했는데?
왜때문에 순 지들 위주로 다니지?
아이들 위주의 여행… 맞다.
그래서 우리 육패가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바로 포천 아트밸리.
브런치를 쓰기 위해 입장료 간판을 찍었다. 훗.
모노레일은 성인이라면 편도만 끊어도 되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면 왕복을 끊길 추천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녀석들이 땅바닥을 구르며 읍소를 할 테니…
저 찡긋 윙크를 하는 유쾌 발랄한 모노레일의 눈을 보라. 아이들의 취향을 맞추려고 몹시도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도… 저 윙크돌이가 다소 느리고 지루하더라도, 우와! 와우! 를 연발해주자. 우린 아이들과 함께니까.
윙크돌이를 타고 올라가면 무료 과학관이 보인다.
무료인 만큼 규모는 작지만, 모션 스크린도 있고 나름 볼 것이 있다. 들러보심을 추천한다.
그리고 과학관 옆의 단풍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름답고 장엄한 폭포가 나오는데…
나와야 하는데… 이상하다.
분명 몇 년 전에 왔을 땐 폭포가 장엄했는데… 아니, 장엄하다고 느꼈는데… 이 놈이 굉장히 미니멀해진 느낌이었다. 산책 패스하고 모노레일이나 또 타자고 징징대는 녀석들을 저기 장엄하고 멋진 폭포가 있다며 억지로 질질 끌고 왔건만… 귀염 뽀짝 한 폭포를 보더니 도통이 녀석이 하는 말.
“하하하. 엄마, 엄마가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장엄하고 멋진 폭포 저깄네? 그런데 왜 사진 안 찍어?”
하…. 이 자식… 지 아빠 쏙 빼 닮…
안 찍긴… 찍어야지. 폭포가 장엄하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장엄해지면 된다. 고공점프를 하여 장엄한 폭포를 몸소 표현했다. 그러는 우리는 40대다.
하… 체력 후달린다.
후달리는 체력을 부여잡고, 다음 장소로 이동!
포천 방문의 주요 목적인 도통이의 원픽 어메이징 파크로 갔다. 어디서 들었는지 여길 와보고 싶다고 어찌나 졸라대던지…
매표소 바로 옆에 위치한 서스펜스 브릿지다.
입장료를 끊고 요 다리를 건너갔다 도로 돌아오면 된다. 정말 저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굳이 왜… 라는 의문이 들 수 있겠지만 흔들거리는 다리가 높고 위태로워 보여서 그 행위만으로도 녀석들은 좋아한다. 서스펜스… 네이밍 센스 굿.
아! 입장료는 어메이징 파크+과학관 패키지 구입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어메이징 스윙 때문!
녀석들은 어메이징 파크 통틀어 이걸 젤 좋아했다. 그네 앞뒤로 물줄기가 쫙쫙 쏟아지는데, 그네가 숑숑 피해서 딱히 젖지는 않는다. 저것도 공학적 원리로 움직이는 거라지만, 그 원리를 미리 알려주면 생각 고착화가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우리더러 그 원리를 상상하랜다. 하… 그게 가능하면… 물론 녀석들도 원리고 나발이고 그저 그네가 물줄기를 피할 때마다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그래, 니들이 행복하면 그만이지.
저 스윙이 있는 곳이 어메이징 파크 과학관이다.
하… 근데… 진짜 어메이징 하게 징하다.
저런 기어, 피스톤 같은 온갖 기계들이 1층부터 3층까지 꽉꽉 들어차 있다. 아이들더러 저것들을 직접 돌리면서 기계 동작의 원리를 배우라는 거 같은데… 녀석들은 기계의 원리고 나발이고, 그저 노동을 할 뿐이었다. 심지어는 딱 봐도 이백 개가 넘어 보이는 저 기계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조리 돌렸다. 와우!
과학관 옆에 위치한 히든 브릿지.
나무와 나무 사이로 얼기설기 연결된, 높고 길고 좁은 그물길이라고 보면 된다. 중간중간 지는 못 간다며 줄을 부여잡고 목놓아 우는 아이들이 보인다. 나 역시 건너는 내내… 이거 진짜 괜찮나 의심스러웠지만, 뭐… 도착해보니 괜찮은 듯싶다. 하지만 울 신랑이랑 왔다면 신랑은 절대로 못 올라가게 했을 듯…
여보야, 이거 100킬로를 견딘단 글귀는 안 보여요.
이건 또 뭐… 다람쥐 집 같은… 통?!
발로 굴리면 굴러간다. 하… 녀석들은 한두 개도 아닌 이 통들을 직접 다 굴려보셨다. 제발 진도 빼자. 이것들아.
왓더… 정말 가지가지한다.
기우뚱기우뚱하면서 막 기울고 서로 쏠리고 뭉쳐지고 뭐 그런 거… 아…. 설명하기도 귀찮다. 그리고 왜때문에 이딴게 이름이 사랑의 의자인 건지.
와우, 돌리는 거 또 나왔다. 그리고 녀석들은 또 돌린다. 이건 뭐… 수동인 듯, 자동인 듯 수동이다. 이쯤 되면 어메이징 파크의 진짜 목적은 놈들의 에너지를 착취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올라가시면 행복의 종을 칠 수 있다는데, 난 그냥 이 밑에 있는 편이 행복할 듯하다. 안 올라가는 걸로.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우와… 이건 무슨… 사이즈가….
동화에 나오는 괴물 기계 같다. 여기도 적당히라는 것을 모르는 듯하다. 누구 생각나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행복했던 장소, 솔트 가든.
그리고 솔트 라떼. 카라멜과 당과 소금의 환상의 케미가… 넘나도 맛있다. 무조건 이걸 드시라고 추천을 하고 싶지만 워낙 달아서, 단것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만 추천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오르는 당의 파워가 느껴진다. 하… 먹기 전에 찍을걸. 추접스럽게 먹다 찍었다.
원래는 산정호수까지 찍고 오려고 했는데, 체력 관계상… 아니 시간 관계상 패스했다. (절대 체력 딸린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은 우리는 운동또라이들.)
그리고 돌아오는 우리의 양손엔 향긋한 막걸리가 잔뜩 들려있었다. 사랑하는 내 친구들의 웃는 얼굴들이 아른거려서 말이지.
그렇다. 포천은 막걸리를 뺄 수 없다.
하지만 결코 막걸리가 전부는 아니다. 아직 남은 코스들이 많은데 체력이 후달려서 다 못 돌았다. 나머지는 내년 여름에 하기로…
덧붙.
빡세보이는 이 일정은 1박 2일 코스였습니다.
우리 육패는 펜션은 무조건 넓은 곳으로 잡습니다. 왜냐하면…
엄마들이 뛰어야 하거든요.
극강의 유산소 운동, 뮤직 복싱입니다.
친구들이 묻더군요.
“꾹! 안주는??”
안주가 왜 필요합니까? 뮤직 복싱과 함께라면 술을 아무리 들이부어도 절대 안 취하는데…
펜션에서 안무를 하나 짜서 영상을 신랑에게 보냈더니 신랑 말하길…
“여보야… 너는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펜션에서까지 그러는 거지? 울 여보야가 운동이 부족한 거 같다고 gym에 얘기 좀 해볼까?”
와우, 여보야… 나를 죽이시려는 겁니까?
* 우리 육패는 여행 중 코로나 방역 수칙을 엄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