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함에 대한 두려움

by 엄마 영어 선생님

육아가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 엄마의 삶이 이토록 나의 삶을 짓누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고민의 답을 책을 읽다 알았다. 육아와 나의 미래는 모두 불확실함이 짙게 깔려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장 한 치 앞을 모른다. 불과 10분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조차 예측 불가인데, 어찌 나의 먼 훗날, 그리고 아이의 훗날을 예측하겠는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엄마의 역할 중 하나가 아이가 사회에 나갈 준비를 시키는 것이다. 사회에 나갈 준비를 시키는 건, 이 아이가 결국 미래에 어떤 강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건데.. 엄마인 나의 삶조차 한 치 앞을 모르는데..

세상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있고, 필요로 하는 요소들은 너무도 방대해지는 요즘. 모두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는 세대의 흐름에 편승하고자 아등바등 힘쓰는 많은 엄마들을 보며, 그리고 그 누구보다 그런 나 자신을 보며, 턱- 숨이 막히곤 한다.

심청이는 용왕님께 바쳐지고 팔자가 핀 케이스이다. 그럼에도 바다에 빠지기 전 아버지를 대신해 죽음에 이를 때, 본인이 앞으로 더 잘 살 거라는 미래를 모르기에 두려워했다. 미래를 모르는 우리는 두려움 속에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단편적으로 잘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출산과 육아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마치 심청이 자신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목숨을 바치 듯, 엄마들은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건다. 10달에 가까운 긴 기간 동안 기꺼이 본인의 육신을 내주고, 생살을 찢어 엄청난 출혈을 하며 출산한다. 출산 후 우울한 건 호르몬의 영향도 있지만, 불확실 함함 또한 큰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모르는 두려움. 이 연약한 아이를 내가 잘 키우고 돌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앞으로 더 잘 살 거라는 기대도 분명 있겠지만, 목숨을 걸고 낳은 이 아이를 소중히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불확실함이 엄마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그리고 나의 심약한 마음은 처참하게 뒤흔들렸다.

이전 07화엄마에게 필요한 건 '위아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