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삶

by 엄마 영어 선생님

매미는 알에서 깨어나 7년을 땅 속에서 살다 한 해만 나무 위로 올라와 짝짓기를 하고 죽는다.
어찌 보면 이 비효율적인 인생이라 생각하지만, 가장 찬란하고 성숙한 한 해만 세상 속에서 뽐내고 누리다 가장 영근 성체끼리 만나 자식을 만들고 위대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본디 인생이란 성숙하기 위해 이토록 기나긴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기다림을 배운 뒤, 짧은 기간 성체로 살아가고 다시 땅 속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닐까.

매미를 보며 우리의 인생은 너무도 진보하고 기계화되어 본성조차 까먹고 생명의 본능을 따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인생을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순리에서 더 우위에 있으려 하는 인간의 욕심이, 결국 출산 저하를 이끈 건 아닐까.

매미를 보다 인간의 삶을 바라보니.. 삶에서 기다림을 빼먹은 인간이 앞으로 번성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모든 생명은 기나긴 기다림 속에서 탄생한 법인데, 그 모름지기 진리를 인간은 망각하고 있구나. 아무리 저출산 대책을 세운다 한들, 인간이 삶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데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육아도 결국은 기나긴 기다림을 요구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이 기다림은 모든 것의 근원이자 시초이기에, 오늘도 나는 아이의 성장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존재임라는 걸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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