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진첩

by 엄마 영어 선생님

아침에 핸드폰 속 사진첩을 열어보면 첫째가 둘째나 엄마인 나를 찍어둔 사진들을 발견한다. 혼자 깔깔 웃으며 찍었을 모습이 눈에 그려져서 귀엽기도 하고, 아이가 입으로 말로 전하지 못한 사랑이 사진 속에 보여 괜스레 찡하기도 하다.

둘째도 형아가 찍어준 사진들을 보면, 항상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서로 죽일 듯 싸워도 또 눈 마주치면 까르르 웃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벅차오른다. 이리 서로 죽을 때까지 웃으며 잘 지내주기를, 서로 둘도 없는 형제이자 벗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게 내가 둘을 낳은 이유이기도 하기에. 그렇게만 지내준다면 엄마로서 나는 더 바랄 것도 없이 내 바람을 이룬 거다.

그리고 일어나서 씻지도 못하고 아침을 먹이는 엄마의 모습도 예쁘다며, 엄마 예쁘다~ 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우리 첫째는 그저 사랑 그 자체구나. 내가 했던 사랑 주는 모든 말들을 고스란히 자신의 마음에 새겨두고 요즘 마음껏 꺼내 보여주는 우리 첫째. 말하지 못할 때 했던 말들도 가끔 꺼내서 할 때 정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이래서 아이들에게 더 많이 표현하고 사랑한다 말하고 안아주어야 하는구나..

어느새 아이들 둘 다 부쩍 자란 느낌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 매일이 반복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렇게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돌이켜보면 화들짝 놀란다. 시절은 참 속절없이 잘도 가는구나. 이 예쁜 모습을 잊지 않게 더 많이 사진 찍고, 더 많이 기록해 두어야지. 뒤돌아서서 더 사랑 줄걸 후회하지 않는 엄마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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