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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붉나무 Jul 31. 2023

산책하나 그림하나 생각하나

면회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생의 끄트머리에 선 어머님의

초점 잃은 눈동자를 보고 돌아오는 길


나는 흔들리는 기차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면회를 마치고 유달산에 올라 

노을을 보내려오는 길에 마주했

단정히 숱을 정리한 개잎갈나무가 떠올랐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개잎갈나무를 그리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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