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함께 밥먹는 사이, 가족.
● 주요 키워드 : 청소년소설, 입양, 가족, 식구
● 함께 읽으면 좋은 자녀 연령대 : 중학생
● 책 읽기 난이도 : ★★★☆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수상작품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고요한 우연>, <독고솜에게 반하면>
<고요한 우연>을 읽은 이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에 관심이 생긴건지,
딸아이가 작성한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품이
3권이나 들어있었다.
그중에서 제일 먼저 읽게 된 <훌훌>.
역시나 나보다 한 발 앞서,
아이가 다 읽고 나더니,
꽤 재미있다고 나한테도 추천을 해줘서
또 한번 읽게 된 청소년소설이다.
청소년 대상 소설은 항상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이야기에 푹 빠져들면서
한번에 술술 읽게 되는 것 같다.
<훌훌>의 주인공은
열 여덟살, 고2 여학생 서유리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다소 복잡한(?) 가족관계를
갖고 있는 입양아 유리에게
엄마의 죽음 이후,
갑자기 동생 연우가 나타나면서
유리의 가족관계는 더 복잡해진다.
유리의 소원은
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훌훌 이곳(집)을 떠나는 거였지만,
할아버지와 동생 연우의
감추고 싶었던 속사정을 알게 되면서
어느새 진짜 '가족'이 되어 가는 이야기다.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입양'에 대한 스토리는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줄거리 전반에 잔잔히 담겨있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유리 가족의 식사 장면들이다.
할아버지는 2층 공간에서
유리는 홀로 1층에서..
항상 따로 식사를 하던 두 사람이,
새로 집에 들어온 아이 연우까지
마침내 셋이서 함께 밥을 먹는 장면...
'가족'의 또 다른 말인 '식구(食口)'의
의미가 새삼 와닿았던 부분이다.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는 사이.
어찌보면 별거 아닌,
너무 쉽고 익숙한 일인것 같지만
요즘같이 저마다 바쁜 시대에는
매일 가족 전체가 함께 모여
밥 한끼 먹는 것도 사실 쉽지 않다.
이번 소설 <훌훌> 역시
<고요의 바다>와 마찬가지로
약간은 열린 결말이었지만,
그래도 찜찜한 기분은 전혀 들지 않았다.
유리와 할아버지, 연우.
세 사람은 진짜 '가족'이 되었을 테니까.
이 구절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는 풋고추를 아작아작 소리가 나도록 씹었다.
그날의 식탁이 좋았다.
뚝배기에 담긴 추어탕과
맑게 붉은 깍두기와 제핏가루의 향과
우리의 짧은 대화를 나는 마음에 담아두었다.
나를 쳐다보고 피식 웃고 말았던
할아버지의 표정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았다.
내가 처음 만들어 드렸던
된장 찌개를 맛본 할아버지의 모습처럼.
어쩌면 평생."
맨 처음 할아버지에게 된장찌개를 끓여드렸던
유리는, 아마도 그때부터 계속...
할아버지와 함께 밥을 먹고 싶었을 것 같아요.
밥을 먹으면서 소소한 대화도 하고 싶었을 거구요.
저 역시, 딸아이와 남편과
셋이서 함께 밥 먹는 식사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딸아이가 바빠지니, 우리 부부 둘이서만
식사하는 날이 많아졌거든요. : )
아이와는 이런 얘길 나눴습니다
엄마 : 우리나라가 예전엔 '아동 수출국'이란
타이틀이 있었던거 아니?
딸 : 아동 수출국?
엄마 : 입양 문화가 지금처럼 자리잡지 않아서
우리나라 아이들의 해외 입양이 워낙 많았거든.
지금은 유명한 연예인들이나 공인들이
공개적으로 '입양'을 하면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 다행이야..
(그리고'아동홀트복지회' 이야기까지...)
'아동 수출국' 1위라는 오명을 갖고 있던
과거 우리나라 아이들 해외 입양 이야기를 꺼내는게
좀 씁쓸하면서도 부끄럽긴 했지만
그래도 사실이니까 어쩌겠어요.
얼마전 해외입양 관련된 기사를 읽었는데,
저출산 시대, 선진국이 됐음에도
우리나라가 아직도 세계에서
입양을 가장 많이 보낸 나라 7위라고 하더군요.
(2004년부터 2021년까지 기준)
그래도 저의 학창시절 보다는
입양,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 대해
딸 아이가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부디 지금 딸아이와 같은
청소년들은 큰 편견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잘 어우러져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