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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존책방 May 19. 2022

타인을 비난하는 사람의 특징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이 타인을 비난한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의 특징 적어보기


사람을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이 훨씬 쉽다. 장점보다 단점을 찾는 것이 더 쉽다. 나는 사람과 오래 관계하는 것이 어렵다. 뻔히 수가 읽히는데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하는 친구, 자기 속은 드러내지 않고 형식적으로만 관계하는 친구가 불편하다. 비아냥거리는 아빠의 말투가 싫다. 권위적이고 생색내는 상사, 자기 방식대로만 일방적으로 소통하는 상사도 어렵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의 리스트와 특징을 모아보니 알겠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의 인격은 그동안 내가 부정해오고 싶었던 나의 모습이다. 타인이 내 감정을 불편하게 한 것이 아니라, 타인이 내 속에 있는 것을 투사해 준 것이다. 어딜 가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었는데 내 문제였다. 타인에게 필요 이상으로 분노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내 속을 거울처럼 비춰줘서 그렇다.


나 자신을 비난하는 내면의 소리 듣기

 

칭찬보다 비난하는 것이 더 편하다. 심리 상담을 받을 때 상담 선생님이 이렇게 질문했었다. "선생님 자신을 칭찬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나요?" 눈을 감고 나를 칭찬하려고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내면에서 저항이 느껴졌다. 나는 자신을 인정하고 있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 수준으로는 칭찬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기준의 정서적 능력이나 재정 능력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비하 했다. 내가 상대방의 단점을 잘 찾아내고 비난하는 이유는 나 자신을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관계는 나를 대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사람은 누구나 같은 경험을 해도 기억이 다르다. 자신만의 생각으로 해석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생각은 무의식의 영향을 받는다. 나는 자신을 계속 비하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부정하고 싶은 내 모습이 상대방에게 보일 때 견디기 힘들어진다.


화가 났을 때 가끔씩 '감정 일기'를 기록한다. 아내와 있었던 일이다. 대화 내용은 '옷장 교체'다. 아내는 내게 "여보 왜 상의하지 않고 배치를 이렇게 했어요?"라고 말했다. 일단 화가 났다. 미리 옷장을 교체할 거라고 사전에 이야기를 했었고, 아내가 힘들지 않게 아내가 집을 비웠을 때 처리를 했다. 내 생각에 지금의 배치보다 최선은 없는데, 일 처리도 알아서 잘했는데 왜 고마워하지 않고 따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내는 실제로 나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내가 당시 느꼈던 의식의 흐름을 적어봤다.


"여보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왜 이렇게 일을 벌이고, 사람 힘들게 하는 거야! 여보가 하는 행동은 정말 별로야! 여보의 결정은 정말 별로야! 어설프다고! 항상 일에만 몰두해서 소통할 줄 모르는 이 고집불통아!"


아내가 나에게 이렇게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 안에서 나온 스스로 해석된 언어였다. 나는 과정을 공유하며 일을 처리하는 일이 낯설었고 아내는 단지 무엇을 결정할 때 자신의 의견이 존중되길 원했다. 화가 났을 당시 의식의 흐름을 살펴보니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도 아니었고 해로운 생각이었다. 이 생각은 어디에서부터 나왔을까? '존 브래드 쇼'는 <수치심의 치유>에서 이렇게 말한다.

"부정적인 소리는 당신이 스스로 창조한 게 아닌
남의 부정적인 관점이 반복적으로 주입되어 생긴 일이었음을 기억하라."


자기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이 타인을 비난하기 쉽다.


타인을 비난하고 뒷담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무의식 중 무한 재생된다. 자신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열등감이 폭발하는 이유는 자신도 상대방 말이 사실이라고 동의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비판하는 소리가 내면에 있다면 부모의 언어를 살펴봐야 한다. 내가 화가 났을 당시 왜곡해서 해석하는 생각을 보니 부모가 나에게 사용하던 언어가 들어있었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왜곡해서 듣는 내 부정적인 생각에 이렇게 대응하기로 했다.


"난 고집불통이 아니야! 나는 계획한 일을 추진력 있게 잘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앞으로는 사전에 아내에게 잘 설명하고 과정을 공유할 거야! 내 장점 덕분에 아내가 편하다고 느끼게끔 해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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