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다른 사람이 된다.
인터넷에서 남자에 관한 흥미로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글을 아래 인용한다.
유부녀들이 말하는 남자의 장점과 단점
- 결혼 전에는 장점인 줄 알았는데 살아보니 단점인 거
친구 많고 활발하고 인간관계가 넓고 마당발이다.
-> 일주일 안에 5일은 술 먹고 늦게 들어온다.
정이 많고 의리가 많다.
-> 가족보다 친구 일에 앞장서고 보증 등 사고를 잘 친다.
나에게 돈을 아끼지 않는다.
-> 돈 못 모았고 결혼해서도 못 모은다.
원래 성격이 항상 따뜻하고 정감 있게 말한다.
-> 돈 없어도 여자 문제 속 썩이는 부류가 거의 이 부류다.
내 친구들 내 가족과 금방 친해진다.
-> 바람을 피우고자 하면 쉽게 피울 능력이 있는 부류다.
남자답게 과감히 결정하고 추진력이 있다.
-> 결혼하면 자기 멋대로 한다. 말을 듣지 않는다.
남자의 가족이 매우 화목하다.
-> 매우 화목한 가족이 ‘시댁’이 되면 자주 모이면.. 골치 아프다.
동안이다.
-> 나보다 어려 보여서 좋을 거 하나도 없다.
잘 생겼다.
-> 주변 관리가 어려워서 괜히 예민해진다다.
- 결혼 전에는 단점인 줄 알았는데 살아보니 장점인 거
내성적이고 친구가 별로 없다.
-> 가정적이 되고 가족이 우선이다.
돈을 잘 안 쓴다.
-> 돈을 잘 낭비 안 한다.(본인이 아낀다고 꼭 가족까지 아끼라고 강요하게 되는 건 아니다.)
약간 무심한 스타일이다.
-> 잔소리가 별로 없고, 하는 일에 토를 달지 않는다.
약간 무정한 스타일이다.
-> 보증 같이 정에 이끌린 사고를 안 치고 안정적인 삶을 산다.
내 지인들과 잘 못 친해진다.
->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옆에서 지켜보면 바람에 대해 안심이 된다.
약간 우유부단하고 강한 추진력이 없다.
-> 부인이 원하는 대로 맞춰서 해주는 경우가 많다.
가족끼리 서로 무관심하고 그냥저냥 지낸다.
-> 시댁이 별 간섭이 없어서 편하다.
못생겼다.
-> 주변 관리할 필요가 없어서 마음이 편해진다.
(출처 미상)
아내의 시선으로 남편을 바라보며 쓴 글이지만, 아내만 남편에 대해서 그렇게 느낄까? 아니, 남편도 그렇다. 남편들도 결혼 후에 아내의 장점이 단점으로 느껴지고, 단점이 장점으로 느껴진다. 피차 마찬가지이다. 다만 남자는 말을 안 하는 것뿐. 아니 그런 말을 하거나 글을 쓰면 못난 남자가 되니까 참는 것뿐이다. 왜 유독 남자에게만 그런 침묵을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이 또한 성차별 임을 사람들은 모르나 보다.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면 글의 분위기가 이상해지겠지.
근데 사실 인용한, 유부녀의 시선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정말 남자는 결혼하면 달라진다. 아니, 결혼까지 갈 필요도 없다. 연애 때도 그렇다. 연애 초반에는 모든 면에서 멋진 남자 친구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찌질이가 되고 못난 남자가 된다. 여자는 점점 더 사랑꾼이 되는데 말이다. 참 별난 일이다. 결혼하면 더 심해진다. 결혼하면 여자는 마음과 시야가 더 넓어지는데, 남자는 더 좁아진다. 속이 좁아진다. 자기만 생각한다. 정말 별나다 못해 한심스럽다.
우리 부부는 다행히 그러지 않았다. 장점은 그대로 장점이고, 단점도 그대로 단점으로 보였다. 장점이든 단점이든 그저 그 자체로 받아들였다. 서로를 대하는 방식과 모습이 늘 한결같았기 때문이다. 변함없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다. 아니, 나보다는 아내가 줄곧 한결같았다. 부족한 나인데, 그런 아내에게 고마울 뿐이다.
결혼한 후에 연애 때는 안 보이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면 정말 서글프다. 그만큼 사랑이 식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굳이 식었다고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게 더 서글프니까. 대신 배우자의 모습이 연애 때와 달라져서 그때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하자. 그게 좀 더 낫겠다.
우리 부부도 그런 진통을 겪었다. 솔직히 말하면 앞서 언급했듯이 아내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연애 때든 결혼 후든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다. 내가 문제였다. 단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래서 부침을 좀 겪었다. 사람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며 투덜댔다. 하지만 아내는 달라지지 않았다. 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아내를 바라보는 내 시선, 내 마음이 달라졌을 뿐이다. 아내에게 참으로 미안하다. 이래서 위에 인용한 글이 돌고 도나 보다.
나의 그 시선이 잘못된 것을 알기에 바로잡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그 시선을 고치지 않으면 부부 관계에 문제가 생기니 마음을 되돌리려고 노력했다. 희망적인 것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마음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니 연애 때 아내를 바라보던 그 시선과 마음을 돌이키고,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으며 여전히 노력 중이다.
남자는 그런 존재인가 보다. 여자는 연애하면 사랑이 점점 깊어진다는데, 남자는 다 잡은 물고기라고 소홀히 대한다. 결혼해도 마찬가지다. 여자는 결혼하면 남편을 더 깊이 사랑하고, 남편에게 더욱 헌신하는데 남자는 역시 아내를 소홀히 대한다. 물론 안 그런 남자도 많지만, 남자들이 보통 그러는 걸 보면 남자는 정말 종특이다. 반면 여자들은 정말 위대하다. 내 아내는 위대한 여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