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보다 잘살거나 #11
내가 하려는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든 한번 해보라고 하는 사람이든 나만큼 진지한 사람은 없다. 나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조언을 해주지는 않는다. 그럴 만큼의 여유가 없고, 이유가 없으니까.
나는 독고다이다. 나는 뭐든 스스로 결정한다. 남의 조언 따위는 듣지 않는다. 아니, 남에게 조언 따위는 구하지 않는다. 스스로 알아보고, 스스로 결정한다. 남의 말을 신뢰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다. 나 잘났다는 생각에 그러는 것도 아니다. 그저 물어보기 귀찮을 뿐이다. 그리고 스스로 알아보고 결정하는 게 빠르고 편해서 그런다.
독고다이 스타일의 장점이 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진다. 누굴 탓할 수가 없다. 탓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내 잘못이다. 단점도 있다. 내 지식과 경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수하거나 결과가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어떤 일을 시작 조차 못할 때도 있다. 스스로 알아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중해지고, 신중하다 못해 일을 전개하지 못할 때가 있다. 아무렴 어떠랴. 어쨌거나 내 방식이 편하다.
세상은 넓다. 넓은 만큼 다양한 사람이 있다. 나처럼 독고다이인 사람도 있겠지만, 늘 주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깨끗하게 인정한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주변 사람에게 묻고 시작한다. 좋은 습관이다. 주변 사람의 지식과 경험을 한데 모으면 스스로 결정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정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주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단점이 있다. 주변 사람들의 지식과 경험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주변인들은 나만큼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내 기대만큼 나의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자신의 일이 아니니까. 굳이 진지하게 고민할 이유가 없다.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진지하게 고민하기 귀찮다. 단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척할 뿐이다.
어차피 안될 거니까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 진지하게 조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반대로 한번 해보라고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냥 하는 말이다. 남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큼 여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 주언규 저, 킵고잉 중에서
내가 하려는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든 한번 해보라고 하는 사람이든 나만큼 진지한 사람은 없다. 나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조언을 해주지는 않는다. 그럴 만큼의 여유가 없고, 이유가 없으니까. 물론 아주 가까운 지인이라면 진지하게 고민해주기는 할 것이다. 내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할 테니까. 그 정도는 마음을 써줄 것이다.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그뿐이다. 내가 고민하는 것만큼 고민해주지는 않는다. 자신의 일이 아니니까. 자신이 결과를 책임져 줄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내가 전적으로 따르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에 굳이 나와 같은 정도로 고민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니 주변 사람들의 말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말자. 주변인의 조언을 너무 신뢰하지 말자.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괜한 고민만 더 깊어진다.
자기 일은 스스로 결정하자. 그게 가장 좋다. 그게 가장 현명한 태도이다. 자신의 일을 남의 결정에 맡겼다가 잘못되면 탓할 수도 없다. 그 사람은 잘못이 없다고 깨끗이 손을 털 테니까. 결정은 네가 해놓고 왜 내 탓이냐고 따져 물을 수도 있다.
남의 말은 남의 말일뿐이다. 그러니 나중에 괜한 힘을 빼지 말고, 처음부터 내 판단에 맡기자. 내 일에 대한 최선의 결정은 나만 내릴 수 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나만 질 수 있으니까. 내 결정이 최고라 믿고 스스로 판단에 일을 맡기자.
남에게 조언을 구하지 말라는 뜻으로 오해하지 말기를. 남에게 조언을 구하되 남의 조언에 휘둘리지 말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