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보다 잘살거나 #12
현재를 남 부끄럽지 않게 잘사는 사람은 라떼를 찾지 않는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남들에게 그저 현재 삶만 보여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자랑삼을 수 있고, 자신의 말에 무게를 충분히 실을 수 있으니까.
꼰대들의 유행어가 있다.
“라떼는 말이야~”이다. 꼰대들은 이 말을 자주 한다. 자신의 옛 시절을 오징어 삼아 훈계, 조언, 회상을 한답시고 내뱉는다. 이 말을 하는 순간 상대는 진저리를 치며,
‘에휴, 또 시작했어...’라는 생각을 하며 귀에 보이지 않는 귀마개를 끼운다. 꼰대의 말이 옳든 그르든, 엄지척 할 만한 조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듣지 않는다. 그의 말이 끝날 때까지 적절한 리액션만 해주며, 머릿속으로는 딴생각을 한다.
꼰대들은 왜 그리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을 내뱉을까? 모든 꼰대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리고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주로 이 세 가지로 모아지지 않을까 싶다.
1. 아쉬움 혹은 후회
2. 권위 의식
3. 자랑
지난날 더 열심히 살지 못한 아쉬움이나 후회를 “라떼는~”이라는 말에 담았을 수도 있다. 자신의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나는 그렇게 살지 말라는 조언, 그렇게 살면 나처럼 된다는 진한 아쉬움을 담은 말일 수도 있다.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에 권위의식이 담겨 있을 수도 있다. 권위의식이란
자신이 다른 사람을 통솔하거나 이끄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나 판단.
-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이다. 무의식 중에 대화의 방향과 듣는 사람의 생각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려고 “라떼는”이라는 화두를 던질 수도 있다. 상대는 경험하지 못했거나 경험할 수 없는 과거사를 읊어 상대의 생각을 원하는 대로 주무르려는 권위의식이 생각의 바탕에 깔려 있을 수도 있다.
끝으로, 달리 내세울 게 없어서 과거를 들춰내는 것일 수도 있다. 현재에는 자랑할 만한 게 없어서, 그나마 과거의 경험을 자랑삼을만해서 자꾸 ’라떼’를 찾는 것일 수도 있다.
인생이 후회되거나 자랑할 만한 게 없으면 방구석에서 벽을 바라보며 벽지나 긁자. 남들 앞에서 “라떼” 좀 그만 주문하자. 그래 봐야 현재는 그대로이고,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 과거로 돌아가 봐야 후회만 더욱 쌓일 뿐이다.
생각이 과거에 머물면 발전할 수 없다. 잘살 수 없다. 과거에 사로잡혀 있으면 과거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그때는 잘살았지...’, ‘그때는 잘했는데...’라는 생각을 하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나아지고 싶다는 의지가 없다는 뜻이다. 과거에 잘못된 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에 계속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현재를 남 부끄럽지 않게 잘사는 사람은 라떼를 찾지 않는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남들에게 그저 현재 삶만 보여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자랑 삼을 수 있고, 자신의 말에 무게를 충분히 실을 수 있으니까.
잘사는 사람은 현재에 미래를 산다. 미래를 바라보며 살고, 생각이 미래에 가 있다. 스스로 반성하거나 미래 계획을 세울 때만 ‘라떼’ 혼자 조용히 과거로 되돌아간다. 남들 앞에서는 라떼를 찾을 이유가 전혀 없다.
잘사는 사람은 뒤돌아 보지 않는다. 과거는 과거일 뿐, 앞만 바라보며 산다. 남들과 대화할 때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한다. 생각이 미래에 가 있으니까. 과거는 예로 들 필요가 있을 때만 언급할 뿐이다.
“라떼~”를 말하면 방긋 웃어 줄 유일한 사람이 있다. 카페 점원이다. 더 이상 아무나 붙잡고, “라떼~”하지 말자. 라떼는 카페 점원 앞에서만 외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