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이긴다

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보다 잘살거나 #13

by 인생짓는남자

삶이 팍팍하면 간절함이 저절로 생긴다. 없던 간절함이 솟아난다. 간절함이 없다는 건 아직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요즘 크몽이나 탈잉이 유행이야. 너도 한 번 해봐.”

앞으로 뭘 해 먹고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직장 동료에게 요즘 핫한 플랫폼을 소개해 주었다.

그 :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어...”
나 : “왜 할 줄 아는 게 없어? 너는 일어를 잘하잖아. 그 재능을 살려 봐. 이러쿵저러쿵...”
그 : “근데 나는 그걸 할 만한 체력이 없어...”
나 :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절대치로 봤을 때 노인만큼 체력이 부족하지는 않잖아. 체력이 없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는 거 같은데. 나도 원래는 이렇게 뭔가에 의욕적인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간절하니까 의지가 생기더라고. 위지가 없는 건 그만큼 간절하지 않은 거야.”
그 : “그럴지도... 나는 임대 아파트에 살지만, 대출이 없어서 간절하지 않은지도 몰라. 너는 대출이 있어서 간절할 수도 있겠네.”
나 : “맞아. 나도 대출 빚을 갚아야 해서 간절함이 생겼긴 해. 간절하니까 뭔가를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더라고.”


참고만 하겠다는 그의 대답을 끝으로 대화를 마쳤다.




많은 사람이 삶에 의욕이 없다. 타성에 젖어 살아간다. 스스로 뭔가를 해야겠다는 의지, 뭔가를 하고 싶다는 바람 없이 관성에 떠밀려 삶을 억지로 살아낸다.

누군가 이걸 해보라고 권유하면 “그거 좋네”라고 반응하더라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자신은 할 수 없다고 말이다. 아니면 “나는 못해...”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반응한다.

사람들은 잘 사는 사람들이 의지력이 강한 줄 안다.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 의지가 강한 게 맞다. 하지만 그들이 원래부터 의지가 강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타고난 의지력의 소유자는 아닐 것이다. 그들도 의지가 고만고만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강한 의지력을 타고난 사람도 있겠지만, 계발한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잘살겠다는 간절함, 잘살고야 말겠다는 간절함 때문에 의지가 강해진 것일지 모른다. 잘살고 싶어서 스스로 의지를 북돋우는 것뿐이다. 잘살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간절해서 말이다.




사람은 간절하면 행동이 변한다. 아무리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도 간절함이 생기면 행동을 변화시키는 의지가 생기기 마련이다.

내가 아는 한 동생은 삶에 의욕이 없는 녀석이었다. 20대 중반이 지날 때까지 사회생활이라고는 군생활이 전부였다. 삶의 의미와 목적 없이 살았다. 취직할 생각은 하지 않고, 알바만 전전했다. 몇 달 알바를 하다가 일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사장이 뭐라고 한 마디만 하면 바로 그만둔다. 그러고는 집에서 동면에 들어간다. 부모의 피를 빨며.

20대 때는 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무기력했다. 그 녀석은 삶을 잘 살 의지는커녕 살 의지조차 없어 보였다. 무엇에든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끈기가 없어 몇 달 이상 지속하는 일이 없었다.

그러던 녀석이 가족에게 등 떠밀려 생애 첫 직장에 취직했다. 직장 동료들이 무척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더니 큰 자극을 받았나 보다. 평생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녀석이 변했다. 한 가지 일을 3개월 이상 해본 적이 없었는데, 직장생활을 정말 열심히 했다. 직장 동료들처럼 잘살겠다는 의지가 발동했다. 의지가 발동하니 직장에서 업무 성과가 매우 좋았다. 동료와 상사에게 인정받으며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다.




삶이 간절할 때 잘살겠다는 의지가 발휘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

“나는 잘살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간절해도 도무지 잘살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아직 덜 간절한 거다. 그만큼 삶이 팍팍하지 않은 거다. 먹고살만하니까 간절해지지 않는 거다.

삶이 팍팍하면 간절함이 저절로 생긴다. 없던 간절함이 솟아난다. 간절함이 없다는 건 아직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간절해지면 의지가 생긴다. 문제는 그 의지가 얼마큼 지속되냐이다. 의지가 게 눈 감추듯 솟았다 사라지면 아무 쓸모가 없다. 잠깐 생기다 만 의지는 있으나 마나 하다. 삶이 바뀔 때까지, 잘 살 때까지 의지가 유지되어야 한다. 문제는 이게 또 어렵다. 의지가 유지돼야 잘 살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의지가 생겼다가 알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의지를 북돋우고 유지시키는 건 간절함이다. ‘그래, 결심했어’ 의지가 잠깐 솟았다 가라앉지 않고, 계속 유지되려면 그만큼 간절해야 한다. 잘살고 싶다는 간절함, 잘살고야 말겠다는 간절함이 깊고 절절해야 한다. 그래야 의지가 살아나고 유지되며, 의지가 유지되는 한 우리 삶의 모양이 조금씩 바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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