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보다 잘살거나 #14

by 인생짓는남자

잘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잘사는 사람들의 현재값만 바라본다. 그들이 그 수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생각하지 않는다. 잘사는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쳤고, 얼마큼 노력해서 그 결괏값에 도달했는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또한 그들이 현재 삶을 어떤 방법으로 유지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현재값만 바라보고 부러워한다.




잘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욕심쟁이다. 잘사는 사람들처럼 잘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잘사는 사람처럼 살고 싶어 하는 마음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다. 잘살고 싶은 마음을 품는 건 자유니까. 문제는 일확천금을 노리듯, 대가 없는 결과를 바란다는 데 있다.

잘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단번에 도약하고 싶어 한다.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 마크 트웨인 쓴 [왕자와 거지]의 주인공처럼 어느 날 갑자기 왕자가 되었으면 한다. 왕자가 되어 모든 호사를 누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거지가 왕자가 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절대로.

그런 일이 알게 모르게 벌어지기도 한다고? 주식이 대박 나거나 로또에 당첨되는 사람이 그 증거라고? 맞다. 주식이 대박 나거나 로또에 당첨되는 사람이 있다. 말하자면 거지에서 왕자가 된 셈이다. 인생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 일을 겪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내 아내의 절친의 언니가 얼마 전에 연금복권 1등에 당첨됐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생각하면 인생이 수직 상승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잘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누군가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당장 로또를 5천 원 어치 자동으로 구매한다. 누가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도 주식 투자를 해볼까 생각한다. 5천 원 짜리 로또 용지를 부스럭거리며 돈방석에 앉는 꿈에 빠진 채 헤죽헤죽 웃는다.




잘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잘사는 사람들의 현재값만 바라본다. 그들이 그 수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생각하지 않는다. 잘사는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쳤고, 얼마큼 노력해서 그 결괏값에 도달했는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또한 그들이 현재 삶을 어떤 방법으로 유지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현재값만 바라보고 부러워한다. 자신도 곧 그들처럼 될 거라는 착각에 빠진 채 토요일 오후 8시 45분이 되기만을 기다린다.

누구도 인생을 한 번에 도약할 수 없다.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가 아닌 이상, 한순간 잘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잘사는 사람들도 지난날 잘살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은 그 시절을 넘어설 방법을 수없이 고민하고, 삶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서 현재값을 얻어낸 것이다. 결코 거저 얻은 게 아니다.

성장통을 겪지 않고 키가 클 수는 없다. 누구든 잘살려면 길고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괴로운 일을 겪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더 잘살 수 있을지, 만족할 만한 결괏값을 얻을 때까지 연구해야 한다. 잘살 때까지 연구를 거듭하며 연구 결과를 삶에 적용해야 한다. 실험에 실패하면 왜 실패했는지 복기하고,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 문제점을 파악한 후에 보완점을 생각하고, 다시 실전에 적용해야 이 과정을 무한 반복해야 한다. 잘살 때까지.

잘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잘사는 사람들이 이런 과정을 무한 반복한 후에 현재 자리에 올라섰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자신은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한 번에 정상에 오르고 싶어 한다. 금수저가 아닌 이상 누구도 정상에 한 번에 뚝 떨어질 수 없다. 아니, 사실 필살기가 하나 있다. 빠른 시간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추월차선이 있다. ‘모방’이다.




잘살고 싶으면 잘사는 사람들에게 잘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잘사는 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 현재값을 얻어냈는지 묻고 배워야 한다. 그들이 꼭꼭 숨겨놓은 노하우를 어떻게든 캐내서 따라 해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그저 따라 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잘사는 사람들의 노하우는 그들의 것이다. 그들의 방법을 똑같이 따라 한다고 해서 그들과 똑같은 결과를 얻어낼 수는 없다. 잘해야 근사치에 이를 수 있을 뿐이다. 그들의 핵심 노하우는 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 핵심 노하우를 얻어냈다 하더라도 처한 환경이 다르고, 근성이 다르며, 머리 회전 속도와 적용 속도 등 제반 사항이 현저히 차이가 나서 완전히 똑같은 결과를 얻어낼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노하우는 참고사항으로만 삼아야 한다. 자신의 방식대로 소화해야 한다.

잘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적용은 나무늘보보다 느리고, 포기는 광속보다 빠르다. 잘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개 잘사는 사람들의 노하우를 얻어냈어도 한두 번 따라 해보고 ‘안 되잖아. 거짓말이었어’라고 생각하며 신속히 포기한다. 아니 대개는 시작도 하기 전에 ‘정말 그렇게 될까?’ 의심부터 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니 잘살지 못하는 것이다.

잘살기까지의 과정은 길고 지루하다. 잘살기까지는 고통스러운 일들을 겪어야 한다. 가장 큰 고통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연설을 듣는 것처럼, 그 과정이 언제 끝날지 결코 알지 못한 채 끝날 때까지 계속 기다리고 견뎌야 하는 것이다. 잘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과정을 외면하고 겪고 싶어 하지 않지만, 그 과정에 뛰어들지 않으면 결코 잘살 수 없다. 비록 고통스럽긴 하지만, 그 과정에 뛰어들어 끝까지 버티면, 예상하지 못한 시간에 마침내 원하는 지점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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