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를 외롭게 하는 건 직무유기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배우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사람입니다. 항상 내 곁에 있고, 늘 응원해 주며 모든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니까요. 내가 기쁨이 그의 기쁨이 되고, 내 슬픔이 그의 슬픔이 되는, 이 세상 모든 사람 중에 가장 가까운 사람입니다. 이처럼 누구보다 든든하고 가까운 사람인 배우자. 하지만 때론 누구보다 먼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늘 곁에 있지만, 마음은 이 세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함께 있지만 홀로 남겨진 마음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10년 차인 민수 씨는 요즘 아내 지은 씨의 눈빛에서 왠지 모를 쓸쓸함을 읽곤 했습니다. 민수 씨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유능한 직원이자, 주말에는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좋은 아빠'였습니다. 지은 씨는 집안일과 육아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까지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식사를 하고, 같은 침대에서 잠들었으며, 아이들 문제에 대해서는 긴밀하게 소통했습니다. 하지만 지은 씨는 종종 깊은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민수 씨가 자신에게는 하루의 고단함이나 내면의 고민을 털어놓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도 건성으로 듣는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퇴근 후 민수 씨는 스마트폰이나 TV에 빠져 있었고, 지은 씨가 먼저 말을 걸어도 "응", "아" 같은 단답형 대답이 전부였습니다. 지은 씨는 가장 가까운 남편에게서조차 자신의 존재가 투명 인간처럼 느껴지고, 자신의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절망감에 시달렸습니다. 함께 있지만 홀로 남겨진 마음은 다른 어떤 외로움보다 더 시리고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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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이를 외롭게 하면


배우자를 외롭게 내버려두는 것부부 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저버리는 '직무유기'입니다. 우리가 한 사람과 결혼하기로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세상 풍파 속에서 변함없이 곁을 지켜줄, 나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이해해 줄 영원한 나의 편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배우자는 단순한 동거인이 아니라, 나의 가장 깊은 속마음까지 터놓고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이자 영혼의 안전 기지입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배우자에게 외로움을 느낀다면, 그것은 배우자에 대한 근본적인 기대가 처참하게 무너졌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 즉 나의 가장 깊은 내면까지 공유하고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었던 배우자에게서 느끼는 외로움은 다른 사람들에게 느끼는 외로움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고통과 상처가 됩니다. 나의 존재가 무시당하는 것 같고, 나의 마음이 닿지 않는다는 절망감은 부부 관계의 근간인 신뢰와 애정을 빠르게 갉아먹습니다.



외로움이 관계를 파괴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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