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관계의 질은 일상에서 결정된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연애 시절처럼 특별한 순간을 통해 사랑을 맛보고 싶어 합니다. 기념일의 화려한 이벤트, 영화 같은 고백, 혹은 위기 속에서 발휘되는 극적인 희생과 같은 것들 말입니다. 사랑이 담긴 커다란 선물이나 예상치 못한 서프라이즈가 관계를 유지하거나 깊어지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 대부분은 지극히 평범하고 반복적인 '일상'으로 채워집니다. 그리고 부부 관계의 좋고 나쁨, 그 깊고 얕음은 바로 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무대 위에서, 서로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진정한 사랑은 특별한 날의 주인공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소리 없이 펼쳐지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텅 빈 감동, 일상에 스며들지 못하는 사랑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5년 차 아내 민희는 남편 현우가 해주는 이벤트는 누구보다 멋지다고 자부했습니다.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해외여행을 보내주거나, 깜짝파티를 준비해 친구들을 초대하여 성대한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그때마다 민희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친구들은 부러워했습니다. 하지만 민희는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과의 관계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매일 아침 인사는 없고, 퇴근 후 저녁 식탁에서 현우는 주로 휴대폰만 들여다보았으며, 민희가 힘들어할 때면 그저 "나도 힘들어"라는 건조한 대답만 할 뿐이었습니다. 선물과 이벤트가 주는 감동은 며칠을 넘기지 못했고, 그 감동이 사라지고 나면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무관심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크지만 드문 불꽃놀이처럼, 찰나의 화려함 뒤에는 어김없이 길고 메마른 허무함만이 남았습니다. 화려한 감동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현우가 민희를 대하는 태도에 변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의 부부 사랑.jpg 이미지 출처 : 픽셀스



사랑의 본질은 일상이라는 뿌리에서 자란다


부부 사이가 좋고 나쁘고, 깊고 얕은 것은 특별한 선물이나 이벤트로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매일 반복되는 지극히 사소한 순간들, 즉 일상에서 서로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멋진 선물이나 감동적인 이벤트는 분명 일시적인 행복감을 주지만, 그 효과는 금세 사그라들고 말기 마련입니다. 마치 비옥한 토양에 씨앗을 뿌리지 않고 자갈 밭에 씨앗을 뿌리는 상황과 같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순간의 화려함이 아니라, 매일 아침의 따뜻한 인사, 식탁에서의 짧은 대화, 함께하는 집안일 분담, 힘들 때 건네는 진심 어린 한마디, 사소한 의견 충돌에서의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 등 일상의 지극히 사소한 순간들에서 싹트고 자라납니다. 일상에서 함께하는 시간은 길고 많습니다. 그 시간 동안 서로 수많은 말과 행동이 오가며 생각과 감정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칩니다. 서로를 향한 애정을 얼마나 자주, 얼마나 깊이 전하느냐에 따라 부부 관계의 질이 달라지고,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모여 사랑이라는 거대한 나무의 뿌리를 내립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인생짓는남자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출간 작가 | 강사

2,61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8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부부 사이에 요구가 관계를 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