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공감이 되어야 한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우리는 사랑하는 배우자를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하며, 때로는 그의 행동이나 생각에 대해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곤 합니다. '내 배우자는 이럴 거야', '이럴 수밖에 없어'라는 잣대로 그를 재단하는 게 어쩌면 익숙한 우리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판단의 시선이 우리 부부를 진정으로 깊이 연결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보이지 않는 벽을 세워 서로를 외롭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해의 벽'이 만든 서먹한 침묵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7년 차인 아내 지영은 남편 민혁이 중요한 주말 가족 모임에 자꾸 늦게 오는 걸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은 가족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내가 하는 말은 늘 한 귀로 흘려듣는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어느 날, 지영은 민혁이 또다시 모임에 늦자 "당신은 항상 나를 무시해! 이기적인 사람이야!"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민혁은 지영의 갑작스러운 비난에 당황했습니다. 사실 그는 전날 밤 급하게 처리할 일이 생겨 밤을 새우다시피 했고, 아침에는 늦잠을 자 미안한 마음에 지영에게 말도 못 하고 허둥지둥 나왔습니다. 피곤하고 미안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지만, 아내의 눈에는 그저 '무책임한 남편'으로 비쳤습니다. 민혁은 아내가 자신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평가한다고 느꼈고, 결국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지영은 남편이 침묵하는 걸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라고 또다시 판단하며 불만을 키웠습니다. 서로를 향한 판단의 시선은 겹겹이 오해의 벽을 쌓았고, 그들의 집은 사랑 대신 서먹한 침묵만이 가득한 공간이 되어갔습니다.



공감하는 대화.jpg 이미지 출처 : 픽셀스



공감하는 시선은 '타인'을 넘어 '나'로 받아들이는 위대한 연결이다


배우자는 평가가 아니라 공감하는 시선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부부 사이에 '공감'이란, 배우자의 감정을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마치 나의 감정인 듯 느끼고 이해하며 배우자의 입장에서 그를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그를 불쌍하게 여기는 '동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배우자의 기쁨, 슬픔, 분노, 불안 등 모든 감정에 깊이 연결되어 그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서 함께 경험하려는 의지입니다. '판단'은 상대방을 외부에서 객관적인 '타자'로 바라보는 겁니다. 그러나 '공감'은 상대방의 내부로 들어가서 그를 '나와 동일시'하는 위대한 연결의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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