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회복하려면 배우자의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불꽃같던 사랑으로 시작된 결혼 생활.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각자의 삶이 바빠지면서, 우리는 문득 배우자와의 거리가 멀어졌음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했던 배우자가, 왜 이제는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버린 걸까요? 그리고 이 멀어진 관계를 다시금 활기차고 따뜻하게 되돌릴 방법은 과연 없는 걸까요?



'뒷전으로 밀린 사랑'이 만든 마음의 공백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7년 차인 지현은 남편 민수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민수의 행동은 항상 지현을 서운하게 했습니다. 중요한 결정은 늘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먼저 상의한 후에 통보하듯 지현에게 이야기했고, 회사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지현과의 약속은 수시로 미뤄졌습니다. 지현이 힘든 일이 있어 민수에게 이야기하면, 민수는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지'하는 식의 건성 답변만을 늘어놓았습니다. 지현은 민수에게 "나에게는 부모님보다, 친구들보다, 회사 일보다 당신이 항상 1순위인데, 당신에게 나는 대체 몇 순위야?"라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민수는 자신의 세계 속에 지현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무의식적으로 다른 존재들이 자신의 '시간과 관심'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지현의 마음속에는 민수와의 깊은 유대감 대신 채워지지 않는 공백과 외로움이 깊어갔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서로에게 닿지 못하고 허공에 흩어지는 메아리처럼 느껴졌습니다. 배우자를 최우선에 두지 않는 태도가 그들의 마음에 사랑 대신 불필요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 픽셀스




배우자의 '우선순위 이탈'이 관계 단절의 근본 원인이다


부부 관계가 멀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배우자가 내 삶의 우선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신혼 초에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존재였던 배우자가, 시간이 흐르며 서로에게 불만이 누적되고 사랑이 식는다고 느끼면서 마음이 멀어지게 됩니다. 결국 배우자는 더 이상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 나를 괴롭게 하고 번거롭게 하는 존재가 됩니다. 배우자가 나에게 고통을 주는 존재가 되면, 우리는 그를 마음에서 아예 밀어내고, 그 빈자리를 다른 것으로 채우게 됩니다. 배우자가 빠진 자리에 일, 자녀, 취미, 혹은 친구 등 다른 것들로 채우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것들을 배우자보다 더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배우자가 나의 삶에서 1순위 자리에서 완전히 밀려나게 되면, 결혼 생활은 사랑과 기쁨 대신 고통과 외로움으로만 채워지게 됩니다. 이는 관계의 기능적인 문제를 넘어, 관계의 존재론적 의미마저 잃게 하는 매우 위험한 단절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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