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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에게 관심을 남는 에너지로 쏟으면 안 된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하루와 싸우는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전쟁터의 전사나 다름없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회사일, 육아, 집안일 등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전투 같은 일상 속에서 우리의 에너지는 모두 소진되고 맙니다. 이렇게 기진맥진한 채로 밤이 되면, 과연 우리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배우자에게 관심을 쏟을 에너지가 있을까요?



'뒷전으로 밀린' 아내의 눈물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8년 차인 남편 영진은 건설 현장 소장이라 매일 야근에 주말 특근까지 밥 먹듯이 했습니다. 퇴근 후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 침대에 쓰러져 자기 바빴습니다. 아내 현주는 늘 "당신 너무 힘들겠다, 내가 이해해"라고 말하며 영진을 배려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주의 마음에는 깊은 외로움이 자리 잡았습니다. 영진은 현주가 하루 동안 아이들과 어떻게 지냈는지, 무슨 힘든 일이 있었는지 한 번도 제대로 묻지 않았습니다. 현주가 말을 걸어도 피곤하다는 듯 "음, 그랬어?"라며 건성으로 하는 대답이 전부였습니다.


영진은 나름대로 '아내도 내가 집에 들어왔다는 사실만으로 힘이 될 거야, 나중에 주말에 좀 한가해지면 그때 맛있는 것도 사주고 영화도 보여줘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관심은 늘 '남은 에너지'가 생길 때나 '특별한 날'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아이가 고열로 밤새 끙끙 앓았고 현주는 혼자 전전긍긍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다음날 아침 영진은 출근 준비를 하며 "아이 괜찮아? 바쁘니까 이따 와서 연락할게"라는 말만 남기고 나갔습니다. 현주는 그 순간, 영진의 관심이 자신에게는 '남는 에너지' 취급을 받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은 그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는 사실에 현주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눈물 속에는 '남는' 에너지로는 채울 수 없는, 깊은 상실감이 가득했습니다.



배우자에게 관심을 쏟아라.jpg 이미지 출처 : 픽셀스



사랑은 '여분의 에너지'가 아닌 '삶의 핵심 에너지'다


아침부터 밤까지 회사일, 육아, 집안일 등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전투 같은 일상 속에서 우리의 에너지는 모두 소진되고 맙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남아 있는 에너지가 없어서 누구보다 소중한 배우자에게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 하루 이틀 쌓이면, 관심을 보이지 못한 시간만큼 서로 마음이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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