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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에게 관심을 갖는 건 가장 필요한 투자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많은 이들이 은퇴 후의 편안한 삶을 위해 부동산, 주식 등 자산 증식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또한, 자녀를 낳으면 그들의 성장과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교육과 양육에 돈과 온 마음을 쏟아붓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중요한 삶의 목표들을 향해 전력을 다하는 동안, 정작 우리 삶의 가장 근본적인 토대이자 지속적인 행복의 원천인 '배우자'에게는 무관심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을 마주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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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로 인해 소외된 삶의 동반자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12년 차인 남편 상현은 열정적인 투자자였습니다. 퇴근 후와 주말에는 부동산 관련 정보를 찾아보거나 주식 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에 보냈습니다. 자녀 교육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여 학원 정보를 수집하고 아이들의 성적을 꼼꼼히 관리했습니다. 아내 지영은 처음에는 '가족을 위한 일'이라 생각해 남편의 열정을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현의 삶의 중심에는 돈과 자녀만이 존재하고, 자신은 그저 주변인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지영은 건강 문제로 병원을 다녀왔지만, 상현은 차트 속 숫자에 더 관심을 보일 뿐 지영의 감정이나 불편함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지영이 어떤 고민을 이야기해도 상현의 눈은 휴대폰의 주식 그래프에 고정되어 있었고, 그의 귀는 아이들의 과외 시간에만 열려 있었습니다. 상현은 자신이 가족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지영의 마음에는 서서히 '남편의 삶에서 나는 투자의 대상이 아닌가'라는 깊은 외로움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상현은 자신과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존재에게는 무관심한 '불균형 투자'를 하고 있었고, 그 사이 부부 관계는 점차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배우자에게 관심을 갖는 건 가장 필요한 투자다1.jpg 이미지 출처 : 픽셀스



'목표와 수단의 혼동'이 빚어낸 착각


우리가 배우자에게 관심을 쏟지 못하는 주된 까닭은 종종 삶의 '목표'와 '수단'을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녀의 성공, 경제적 풍요, 안정된 노후를 삶의 궁극적인 목표라 여기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모든 에너지와 관심을 쏟아붓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내면 자동으로 행복하고 안정된 가정이 유지될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믿음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들이 실현된다 할지라도, 그 과정을 함께하며 가장 중요한 정서적 지지 기반이 되어야 할 배우자와의 관계가 소원해진다면, 그 결과는 결국 공허함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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