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멀어지는 이유는 감정이 자주 상해서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불꽃처럼 뜨겁던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 관계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미지근해지고, 급기야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우리는 종종 목격합니다. 분명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던 마음은 변치 않았다고 믿는데도, 관계는 어느새 회복하기 어려운 지점까지 멀어져 있는 경우가 많지요. 과연 이렇게 소원해지는 부부 관계의 숨겨진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별을 막고 사랑을 지속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키는 무엇일까요?

'사소한 균열'이 만든 감정 단절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7년 차인 아내 유정은 남편 민준에게 늘 서운함을 느꼈습니다. 민준은 직장 업무로 바쁘다는 이유로 유정의 사소한 요구를 자주 무시했습니다. 유정이 "여보, 오늘 정말 힘든 일이 있었어"라고 이야기하면, 민준은 스마트폰을 보며 건성으로 "힘들었겠네"라고 대답할 따름이었습니다.

어느 날, 민준은 유정과 상의 없이 큰돈이 들어가는 투자 결정을 내렸고, 이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냉기가 흘렀습니다. 유정은 "당신에게 저는 이제 중요한 존재가 아닌가 봅니다"라며 큰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민준은 유정의 서운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바쁘다 보니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나중에는 괜찮아지겠지' 하며 유정의 감정 표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유정의 마음에는 남편의 이런 무심한 태도와 배려 없는 행동이 마치 작은 칼날처럼 박혀 미세한 균열을 만들어냈습니다. 유정은 점차 민준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지 않게 되었고, 민준은 아내의 침묵을 '관계가 평화롭다'는 신호로 착각했습니다. 이처럼 사소한 감정의 균열들이 제때 해소되지 못한 채 쌓여가면서, 한때는 불꽃같던 이 부부의 사랑은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서서히 단절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픽셀스

'감정 외면'과 '소통 부재'가 관계를 병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