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은 성실함으로 유지된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우리는 사랑만으로 영원히 행복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결혼 생활을 시작합니다. 마치 뜨거운 마음 하나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관계는 저절로 꽃피울 것이라는 순진한 믿음으로 가득 차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혼이라는 여정이 길어질수록, 사랑이라는 감정 외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과연 두 사람의 마음만을 가지고 부부라는 공동체를 흔들림 없이 유지할 수 있을까요?

'무관심'이라는 빈틈이 만든 균열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7년 차인 아내 지현은 남편 민수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민수는 직장에서는 능력 있는 팀장으로 인정받았고, 동호회 활동에서도 적극적인 리더였습니다. 그는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어디에서든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모든 에너지를 소진한 듯 무기력했습니다. 지현이 힘든 회사 일을 이야기하면 그는 건성으로 듣는 척했고, 집안일에 대한 언급에는 늘 피곤하다는 말을 앞세웠습니다. 그는 자신의 월급으로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으니 아내에 대한 의무는 다하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지현은 민수의 무관심 속에서 자신이 점차 소외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남편에게 나는 그냥 함께 사는 사람 중 한 명인가?' 하는 불안감과 함께 깊은 외로움이 그녀를 감쌌습니다.

어느 날, 지현이 집안일과 육아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이자, 민수는 "나는 바깥에서 열심히 돈을 벌고 있어. 가정에 대한 성실은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직장에서는 성실했지만, 가정에서는 물리적, 정서적 성실함을 등한시하고 있었습니다. 지현은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 버텨왔지만, 남편의 이런 '무관심'이라는 빈틈 앞에서 더 이상 관계를 지탱할 힘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픽셀스

'책임 의식의 결여'가 관계를 병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