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에 사랑은 이런 거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마치 거대한 산맥이나 끝없는 바다처럼,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모습으로 우리 삶에 존재해야 한다고 여기곤 합니다. 때로는 불꽃처럼 뜨거운 열정만이 진정한 사랑의 증표라고 믿기도 하지요. 하지만 일상 속에서 가장 가까운 배우자가 불안해하거나,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다고 느낀다면, 과연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을 나누고 있는 걸까요? 진정한 부부의 사랑은 과연 어떤 형태로 우리 삶에 자리해야 하는 것일까요?

'말로 표현되지 못한' 사랑의 비극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8년 차인 아내 수진은 남편 민우에게 서운함과 함께 깊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민우는 특별한 날마다 값비싼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명품 선물을 사주며 사랑을 표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열심히 돈을 벌고 특별한 이벤트를 해주면 아내가 행복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평일 저녁, 직장 문제로 근심이 가득한 수진에게 민우는 그저 "힘내" 한마디뿐, 그녀의 손 한 번 따뜻하게 잡아주지 않았습니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다 실수로 발등에 뜨거운 물을 쏟았을 때도, 민우는 휴대폰을 보며 "조심해야지"라고만 말하고 수진 씨의 불편함이나 놀란 마음에 전혀 공감하지 않았습니다.

수진은 민우의 비싼 선물보다, 퇴근 후 지친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거나, 작은 불편이라도 알아채고 먼저 손을 내미는 작은 배려를 갈망했습니다. 그녀가 원했던 사랑은 그의 웅장한 이벤트가 아니라, 자신의 일상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지극히 사소한 관심이었습니다. 민우는 자신이 주는 '사랑'이 왜 수진의 마음에는 닿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수진은 '정말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걸까?'라는 깊은 의문을 품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그 사랑이 배우자에게 실질적인 위로와 안정감을 주지 못하면서, 둘의 관계는 삐걱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픽셀스

사랑의 본질에 대한 '착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