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잘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결혼에 대한 관점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말이죠.
부모님 세대에 결혼은 '우리' 중심이었어요. 두 사람이 힘을 모아 하나하나 쌓아가는 게 결혼 생활이었죠. 과장해서 밥그릇, 국그릇, 수저, 젓가락만 들고 결혼 생활을 시작했어요. 세간살이는 생활에 꼭 필하다고 할 수 있는 냉장고나 가스레인지만 들였죠. 여유가 되면 TV나 옷장 등을 추가했고요. 돈을 조금씩 모아서 살림살이를 하나하나 채워갔고, 집은 평생에 걸쳐서 마련했어요. 살림이 늘어나는 재미로 살았죠.
하지만 지금은 '나' 중심이에요. 내가 만족해야 돼요. 시작부터 말이죠. 남들과 비교당하고 싶지 않아서, 아니 남들에게 뒤처지기 싫어서 처음부터 살림을 전부 갖추고 시작하려고 해요. 냉장고, TV, 인덕션, 식기세척기, 진공청소기, 건조기, 세탁기, 에어컨 등 있으면 편하지만 없어도 사는데 지장 없는 살림까지 전부 갖추고 결혼 생활을 하고 싶어 하죠. 오죽했으면 살림 3대장(식세기, 로봇청소기, 건조기)이라는 말까지 있을까요?
물론 모든 부부가 전부 다 갖추고 시작하는 건 아니에요. 형편에 맞게 시작하는 부부도 많아요. 하지만 가능하면 웬만한 건 다 갖추고 시작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두 시대의 결혼 분위기가 상반되지만, 부모님 세대와 현세대를 단순 비교해서 그때 방식이 옳고, 지금 방식은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사회 분위기, 개인 경제력, 기술 발전, 물가 등 그때와 지금은 모든 면에서 다르니까요.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점이 있어요. 두 시대가 서로 다르긴 하지만, 지금 시대 사람들은 현실 인식과 현실 파악이 잘 안 된다는 거예요. 결혼에 관해서 허례허식이 심해요. 거품이 잔뜩 끼어있죠.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진다"라는 속담이 그대로 녹아 있는 게 오늘날 결혼에 관한 관점이에요. 그로 인해 더욱 '나' 중심적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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