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결혼 생활
"우리 집은 왜 이렇게 정신없을까요?" 한 아내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저는 요리를 못하는데 매일 저녁을 만들어야 하고, 남편은 숫자에 약한데 가계부를 쓰고 있어요. 둘 다 지치고 결과도 엉망이에요."
여러 연구와 조사에서는 부부 사이의 역할 분담이 결혼 만족도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점은 반복적으로 확인됩니다. 예를 들어, 맞벌이 부부의 가사 및 양육 분담 인식에 관한 연구에서 역할 분담의 적절성이 가정의 안정과 부부 만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부부간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이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심리적복지감에 미치는 영향 : 맞벌이와 홑벌이 부부 차이를 중심으로>, 오영은, 이정화, 한국지역사회생활과학회지, 2020.).
축구팀에서 골키퍼에게 공격을 맡기고 스트라이커에게 골문을 지키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집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많은 부부가 서로 못하는 일을 억지로 떠안으며 힘들어할까요? 어떻게 해야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까요?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U씨 부부는 결혼 초기 전통적 역할 분담을 따랐습니다. 아내가 요리, 청소, 빨래를 맡고 남편이 재정 관리, 집 수리, 운전을 맡았습니다.
문제는 아내가 요리를 정말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매일 저녁 준비하며 스트레스받았고, 음식은 맛이 없었습니다. 반면 남편은 돈 관리에 약했습니다. 가계부는 엉망이었고 불필요한 지출이 많았습니다.
3년간 서로 불만이 쌓였습니다. "왜 요리를 이렇게밖에 못해?", "왜 돈을 이렇게 써?" 매일 다퉜습니다.
어느 날 부부 상담에서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상담사가 물었습니다. "각자 뭘 잘하세요?" 아내가 답했습니다.
"저는 숫자에 강하고 계획 세우는 걸 좋아해요." 남편이 말했습니다. "저는 요리하는 걸 즐겨요. 주말에 취미로 하거든요."
상담사가 제안했습니다. "그럼 역할을 바꿔보세요." 처음엔 망설였습니다. "남편이 요리하고 아내가 돈 관리하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 하지만 시도해 봤습니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남편이 만든 저녁은 맛있었고, 아내가 관리하는 가계는 안정됐습니다. 둘 다 자신 있는 일을 하니 즐거웠습니다. 불만은 사라지고 감사가 생겼습니다.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두 사람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부부가 각자 못하는 일을 떠안게 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성 역할 고정관념입니다. "요리는 여자가, 재정은 남자가"라는 사회 통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누가 잘하는지는 고려하지 않고 성별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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