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결혼 생활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게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신혼 때는 부부가 서로의 마음을 자주 나눕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대화가 줄어듭니다. 혹 대화가 줄지 않더라도 대화 주제가 바뀝니다. 서로에 대한 대화에서 아이, 가족, 직장 등 외부 이야기로 가득 찹니다.
많은 부부가 매일 대화하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다른 이야기로 대화를 채웁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마음을 가장 모르는 아이러니가 벌어집니다. 왜 부부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A씨 부부는 결혼 8년 차입니다. 매일 저녁 30분씩 대화했지만 주제는 항상 똑같았습니다. 아이 숙제, 내일 일정, 시댁 행사, 회사 스트레스. 두 사람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단 1분도 없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요즘 무슨 생각 하는지 모르겠어. 우리 사이에 벽이 생긴 느낌이야." 남편도 답답했습니다. "나도 당신 마음을 모르겠어. 대화는 하는데 통하지 않아."
부부 상담에서 숙제를 받았습니다. "일주일간 아이, 가족, 회사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오직 두 사람의 생각과 감정만 나누세요."
첫날은 어색했습니다. "뭘 말하지?" 서로 머뭇거렸습니다. 남편이 용기 내어 말했습니다. "요즘 나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외로워." 아내가 놀라며 말했습니다. "그랬어? 나는 몰랐어. 나도 요즘 엄마로서 잘하고 있나 자신이 없어."
둘째 날부터 대화가 깊어졌습니다. "어릴 때 꿈이 뭐였어?", "지금 가장 두려운 게 뭐야?", "나한테 바라는 게 있어?" 서로의 내면을 처음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일주일 후 두 사람은 달라졌습니다. "이제야 당신을 알 것 같아."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마음의 거리가 좁혀졌습니다. 마음의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부 사이에 서로에 대한 대화가 사라지는 이유가 뭘까요?
첫째, 책임이 대화를 점령합니다. 결혼하면 아이, 부모, 경제 등 책임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급한 일들을 논의하다 보니 서로의 내면을 나눌 시간이 없습니다.
둘째, 익숙함이 호기심을 죽입니다. 연애할 때는 "당신은 어떤 사람이야?"라는 호기심으로 끊임없이 물었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이미 다 알아"라며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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