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생짓는남자 Mar 25. 2019

나는 능력 있는 직원일까? 자가진단법

회사는 전쟁터다. 나 빼고 모두가 적이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은 적이 된다. 전우애? 그런 건 필요없다. 동료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내가 동료에게 맞아 쓰러진다.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다 쓰러뜨려야 한다. 동료보다 능력이 있어야 하고,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진급도 하고, 연봉도 오르며 오래 다닐 수 있다.

회사는 능력 있는 직원을 원한다. 당연하다. 그래야 주는 월급이 아깝지 않고, 회사에도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회사는 받은 월급 만큼만 능력을 발휘하는 직원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직원에게 주는 돈을 무척 아까워 한다. 이해한다. 직원 고용은 자선활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직원을 고용하는 이유는 직원을 통해 회사의 이익을 최대한 얻으려는 데 있다. 그러니 이왕이면 고용한 직원이 회사에 최대한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었으면 한다. 냉정하지만, 그런 직원만 회사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고, 연봉도 잘 오른다.




능력이 있어야 오래 살아남을 텐데... 능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그 방법은 다음에 이야기 하고, 먼저 내가 능력 있는 직원인지 아닌지 알 필요가 있다. 그래야 능력을 키우든지 말든지 할 테니까. 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해야 얼마나 키워야 할지 가늠할 수 있다. - 내 상태를 알 필요 없이 능력은 무조건, 항상 키우는 게 좋지만 - 그럼 내가 능력 있는 직원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몇 가지 자가진단법이 있다.



1. 상사의 칭찬을 받는가, 지적을 받는가?
2. 동료에게 인정을 받는가, 받지 못하는가?
3. 회사에 하고 싶은 웬만한 말은 눈치 보지 않고 다 할 수 있는가?
4. 당장 이직할 회사가 없어도 퇴사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가, 없는가?
5. 퇴사하자마자 곧바로 혹은 한두 달 후에 재취업할 자신이 있는가?
6. 사직서를 냈을 때 상사가 잡는가, 쿨하게 보내 주는가?



보고서를 제출하든 회의를 하든 업무 관련해서 상사의 칭찬을 받는다면 당신은 능력자이다. 동료들이 당신을 부러워하고, 실력 있다고 인정하면 능력자이다. 상사나 동료들이 뒤에서 뭐라하든 상관없다 앞에서 당신에게 아무 말하지 못하면 당신은 능력자이다. 상사에게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해도 상사가 아무말 하지 못하면 당신은 능력자이다. 재취업 걱정하지 않고, 퇴사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면 능력자이다. 퇴사 후에 언제든 재취업할 수 있으면 능력자이다. 퇴사하겠다고 했을 때 상사가 붙잡으면 능력자이다.

우리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능력자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글이 될 것이다. 이런 말은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는 주장에 그럼 “장학금을 타면 되지 않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답처럼 개념없는 발언과 같다.




누구나 능력자가 될 수 없다. 직장인 모두가 능력자가 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1. 의지와 인내력 등 업무 능력을 키우는데 필요한 기본 바탕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2. 모두가 능력자가 되더라도 결국 차등이 생긴다.



업무 능력을 키우기 위해 모든 직장인이 노력할 수는 있겠지만, 의지와 인내력 그리고 집중력 등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결과에 있어 서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근무 환경 같은 외부 조건이 같더라도 내부 조건, 사람마다 내면의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서 모두가 능력을 같은 정도로 키울 수는 없다.

설령 모두가 능력자가 되더라도 거기서 또 차등이 생긴다. 올림픽 경기를 생각하면 쉽다. 올림픽은 세계 각국의 최정상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모여 승부를 겨룬다. 올림픽에 모인 선수들은 모두 능력자이다. 그들 모두 능력을 키울 수 있을 만큼 키웠다. 하지만 능력자들이 모였음에도 최고 능력자와 그보다 능력이 부족한 자로 나뉘어진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100m 달리기를 생각해 보자.

올림픽 100m 결승에 오른 선수들은 최고 중의 최고이다. 그들보다 뛰어난 선수들은 없다. 하지만 모두가 우사인볼트가 될 수는 없다. 가장 빠른 선수는 한 명이다. 올림픽 100m 결승에 오른 모든 선수가 날고 기는 사람들임에도 금은동 그 외에, 차등이 생긴다. 이처럼 모두가 아무리 노력해도 능력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모든 직장인이 능력자가 될 수는 없다. 결국 능력자와 능력이 보통인자, 능력이 없는 자로 나뉘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능력자가 되기를 포기하거나 낙담해야 할까? 아니다. 모두가 능력자가 될 수 없다고 해도 포기하면 안 된다.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니까. 능력이 없으면 회사에서의 생명이 짧다. 최소한 능력을 보통으로는 만들어야 한다. 보통은, 욕은 먹지만 일 못한다는 핀잔은 듣지 않는 정도이다. 이정도만 되어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는 없지만, 길게 살아있을 수는 있다. 조금이라도 길게 살아남아야 연봉을 조금씩 인상받거나 경력을 채우고 이직할 수 있다. 모두가 능력자가 될 만큼 업무 능력을 키울 수는 없지만, 보통까지는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우리는 최소한 보통의 능력은 갖춰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직원이 왜 퇴직금을 구걸해서 받아야 하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