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바이든 행정부와의 대립,
공식적인 도널드 트럼프 지지 선언으로 인해
2024년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는
테슬라 투자에 아주 밀접한 관련(?)이 생겼다.
대선 결과에 따라
테슬라를 포함한 일론의 여러 사업체가
추진하는 일정에 강력한 방해 혹은 딜레이가 발생하거나,
일사천리로 추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의 트럼프와 해리스의 대결은
힐빌리라는 미국 토박이와
기생충이라는 미국 이민자들 간의 충돌이다.
힐빌리는 미국의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벨트 지역에 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하층민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기생충은 성평등, 성소수자 보호, 유색인종,
장애인 우대 등의 문제가 상식과 정의보다
우세하다고 여기는 사상에 감염된 사람들을 뜻한다.
두 집단은 '누구나 열심히 하면 성공할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는'
아메리칸 드림으로부터 동떨어져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힐빌리는 세계화로 인한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로
중산층에서 하층민으로 추락했다.
기생충은 WASP(백인, 앵글로색슨, 개신교도)이라 일컫는
미국 주류 집단의 뿌리 깊은 차별로 인해 늘 하층민에 머물렀다.
이런 이유로,
힐빌리는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어간 모든 이민자들을 증오하게 되었고,
기생충은 자신들의 사다리를 걷어찬 모든 백인들을 증오하게 되었다.
피해자들끼리 펼치는 '누가 더 불쌍한 피해자인가?' 대결은 한마디로 예측불허다.
그들은 트럼프, 해리스의 흠이 아무리 크더라도
아랑곳않고 자기 집단을 대변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진흙탕 싸움이 '승자 없는 전쟁'으로 귀결된다는 점이다.
힐빌리가 승리하면
내연기관, 화석연료 발전으로 산업의 방향을 되돌리려 할 것이고,
기생충이 승리하면
능력, 일의 효율과 상관없이 흑인, 여성,
성소수자를 중요 자리에 강제 배치하여 비효율을 높일 것이다.
누가 승리하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초창기 아메리칸 드림과는 멀어진 미국이 될 것이다.
그나마 머스크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는
해리스보다는 훨씬 말이 통하는 상대이기 때문이지
그의 모든 정책에 수긍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입장에서도 미국의 하층민이
계속 증가하는 것을 강건너 불구경할만한 일은 아니다.
국가안보의 큰부분을 주한미국과
그들의 첨단무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고 했다.
삶이 팍팍한 미국 유권자들에게
너그러움을 기대할 순 없다.
"왜 우리보다 훨씬 잘사는 한국, 독일 같은 나라들을
우리의 돈과 군인을 희생해가며 지켜줘야 하는가?"
이런 여론이 미국 내에서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 국방비 증가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비단 북한만 대비해서가 아니다.
미국은 북한보다 중국, 러시아를 훨씬 더 신경쓰고 있다.
더 이상 미국이 절대강국이 아닌 상태에서
그들과 사이에 변고가 발생한다면?
'피를 나눈 동맹'인 한국이 마냥 외면할 수 있을까.
재정 지원이든 군사 지원이든 반드시 요구받게 될테다.
이제껏 미국이 우리를 지켜줬다면, 이제는
우리가 미국의 최강자 지위 유지를 위해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
미국 이야기를 담은 3권의 책이 우리 이야기이기도 한 이유다.